(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글로벌 투자자들이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현금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퍼 자료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이달 현금성 자산인 머니마켓펀드(MMF)로 20억 달러 이상이 유입됐다.

작년 4분기에 1천900억 달러가 유입된 이후 MMF로의 자금 유입이 활발하다. 작년 4분기 유입액은 2008년 이후 최대 규모다.

골드만삭스 분석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현금 비중을 늘리고 있다.

골드만은 투자자들의 현금 비중 확대가 시장의 변동성을 추가로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1952년 이후 투자자들의 현금 비중이 확대될 때 수년간 S&P500지수가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작년 4분기 주식형 펀드에서는 1천억 달러가 순유출됐으나 이달에는 40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으로 S&P500지수도 크리스마스이브 이후 13% 이상 올랐다.







<MMF 분기별 유출입, WSJ>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현금의 비중은 작년 12%에서 현재 13%로 소폭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주식시장 수익률이 압박을 받으면서 투자자들이 현금으로 투자 비중을 이동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골드만은 현금 비중 확대가 경기침체의 시그널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금 비중은 경기침체 이전인 12~15개월 동안 계속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 주식 비중은 작년 10월 역대 최고치였던 45%에서 올해 1월 41%로 낮아졌다.

금융위기 이후 현금 비중은 금리 하락 추세와 맞물려 감소세를 보여왔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대로 떨어져 현금을 보유할 경우 손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질금리가 플러스로 진입하고,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현금 비중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퍼스트 이글 에셋 매니지먼트의 매튜 맥레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현금이 변동성을 완화하고 구매력을 보전하는 훌륭한 단기 방안"이라며 다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구매력에 손상을 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리세션 이전과 이후 자산별 증감 변화, WSJ>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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