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IBK기업은행이 날이 갈수록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신용카드 사업 재정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용카드 수익관리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고 철저한 원가 분석을 통해 카드 사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이날 신용카드 수익관리시스템 재구축 사업의 위탁감리 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설명회를 열고 제안요청서를 배부한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해 말 신용카드 수익관리시스템 재구축을 맡길 업체 선정을 위해 입찰을 진행했다.

이번 사업의 목표는 노후화된 시스템 장비를 교체하고 신용카드 사업에 대한 원가 분석을 강화하는 것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개보수 없이 2008년 구축된 시스템을 운영하다 보니 노후화와 업무량 급증으로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원가 추적을 체계화할 필요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이번 사업을 통해 정교한 손익관리를 위한 관리계정과목 체계를 재설계하고, 다양한 관점의 수익성 분석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업무원가 배부 기준을 다시 세우고 BC카드에 지급하는 업무대행 수수료에 대한 검증도 병행한다.

정부의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수수료율의 적정성을 분석하는 작업도 이번 사업에 포함돼 있다.

이처럼 기업은행이 신용카드 사업의 원가 분석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나날이 떨어지고 있는 수익성 때문이다.

기업은행의 신용카드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천54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 증가했다.

다만, 신용카드 회원과 이용대금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면서 영업비용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신용카드 수수료 비용은 2천69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늘었다.

특히 수수료 비용이 수익보다 더 많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 신용카드 사업은 사실상 적자 상태인 셈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시스템 재구축이 마무리되면 명확한 손익 분석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이익이 나는 고객에게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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