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라이프 편입 시 순익 340억~510억 증가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신한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에 실적을 얼마나 개선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

예년보다 계열사 사장단 인사가 두 달이나 앞당겨져 경영시계도 빨라진 만큼 조용병 회장의 판단이 옳았는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그간 매년 12월 말부터 이듬해 3월초까지 임원부터 주요 보직에 대한 인사를 순차적으로 단행해 왔다.

이러한 '인사 시즌' 탓에 매년 1분기 영업이 차질을 빚었고, 실적도 2분기에 비해 항상 뒤질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조 회장은 지난해부터 자회사 사장단 인사를 12월 말에 단행하고 후속 간부·보직 인사도 신속하게 진행하기로 했다.

최근 5년간 신한금융의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이하 충전이익)을 살펴보면 1분기와 2분기 실적은 최대 25%나 차이가 났다.

2016년 1분기에는 9천699억원에 불과했던 충전이익이 2분기에는 1조2천140억원으로 25.17%나 늘었다.

2017년 2분기에도 1조3천28억원, 지난해 2분기에는 1조5천78억원의 충전이익을 기록하며 전분기보다 각각 18.24%와 11.26% 증가했다.









충전이익은 핵심 영업이익인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더한 값에 판매비와 관리비를 뺀 금액이다.

건물이나 지분 매각, 기업 구조조정 충당금, 충당금 환입액 등 일회성으로 반영되는 요인이 제외되는 탓에 구조적인 수익 창출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일회성 요인에 따라 조정되는 당기순이익과 달리, 충전이익은 영업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간 신한금융의 1분기 영업력은 2분기에 크게 뒤처졌단 얘기다.

3월 한달간 영업목표를 급급하게 맞춰온 1분기와 달리 반기 결산을 앞두고 4~6월 영업에 매진하는 2분기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인사가 앞당겨지면서 신한은행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은 사실상 1월초부터 새로운 경영목표에 맞춰 영업을 시작하게 됐다.

특히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이번주 부서장 이하 직원 인사가 마무리되면 내달부터는 월별, 분기별 영업 목표에 따른 본격적인 영업 드라이브를 건다.

예년보다 1분기 영업 기간이 한달 반 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내정자의 인수인계와 별개로 개인, 대기업 등 그룹별 올해 영업이 1월부터 본격화했다"며 "캐피탈과 금투 등 계열사간 연계 영업도 채널별로 시동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시험대가 될 신한금융의 1분기 실적에 오렌지라이프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편입 시점에 따른 회계상 해석이 필요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최소 2개월 또는 3개월간의 오렌지라이프 실적이 연결 기준으로 더해진다.

금융권이 예상하는 오렌지라이프의 올해 이익 전망치 3천400억원 중 지분법에 따라 신한금융에 반영될 연간 이익은 2천억원 정도다. 매월 170억원 수준의 이익이 추가되는 셈이다.

신한금융 입장에선 단순 계산으로 적용하더라도 올해 1분기에 340억~510억원의 추가 이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신한금융 내부에선 그간 주춤했던 주가가 1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반등할 수 있으리란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은행업 연구원은 "오렌지라이프를 포함해 실질적인 영업 기간이 한 달 반 이상 늘어났다는 점은 실적에 있어 고무적"이라며 "그간 대외 변수와 금융당국의 규제 탓에 은행업 주가 전반이 눌려있었지만, 업그레이드된 이익 체력을 증명한다면 눌려있는 주가가 되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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