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3월부터 5G 서비스가 시작되는 가운데 통신사들이 부담하는 올해 상각비가 회사별로 수천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상각비용은 올해 최고 1조8천억원가량 소모될 것으로 관측됐다.

상각비가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5G 주파수 대금이다.

지난해 6월 마친 5G 주파수 경매에서 SK텔레콤과 KT는 100㎒폭을 각각 1조2천185억원과 9천680억원에, LG유플러스는 80㎒폭을 8천95억원에 가져갔다.

주파수 경매에 들인 비용은 올해부터 4년간 분납을 해 무형자산 상각비로 처리된다.

이를 연 단위로 환산하면 LG유플러스는 올해 1천200억원, SK텔레콤은 1천600억원, KT는 1천400억원을 들이는 셈이었다.

이런 이유로 LG유플러스의 경우 지난해 1조6천억원 정도의 상각비가 소모됐으나, 올해는 이보다 2천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SK텔레콤의 경우 3조1천억원 이상의 상각비가 소모될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감가상각비보다 오히려 1천억원 정도 줄었다. KT는 지난해보다 수백억원 증가하는 데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SK텔레콤과 KT가 LG유플러스보다 상각비 부담이 적은 이유는 4G 자산 감가상각비용 반영이 대체로 마무리됐다는 데에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지난 2011년 투자된 4G의 유형자산 상각 연한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유형자산 상각 연한을 8년으로 잡고 있는 반면, SK텔레콤은 6년, KT는 7년이다.

안젤라 홍 노무라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통신산업의 2019년 영업이익은 5G 서비스 상각비 등으로 평균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특히 LG유플러스는 감가상각비 등 5G 서비스 출시와 관련된 다른 비용에 더욱 신중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과 KT는 감가상각 연한이 만기에 이르러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으나, LG유플러스는 상각비가 실적에 기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통신사 전체의 연간 자본투자는 LTE 투자 때보다도 낮은 수준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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