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금융당국이 보험료 신용카드납 지수를 공시하고 있지만, 카드로 보험료를 결제하는 비중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말 기준으로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실제 카드결제 금액 기준 카드납 지수는 4.1%와 13.6%에 그쳤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생보사는 제자리걸음, 손보사는 0.4%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카드납 지수는 전체 수입보험료 가운데 카드결제 수입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보험사가 신용카드 결제를 허용하는 비율을 수치화한 것이다.

생보사 중에는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푸르덴셜생명, 오렌지라이프, IBK연금,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신용카드로 보험료를 결제할 수 없다.

삼성생명의 경우 보험료 카드결제를 허용하고 있지만, 판매하는 보장성상품 17개에 대해 삼성카드만 허용해 카드납 지수는 0%를 나타냈다.

ABL생명(0.4%)과 메트라이프생명(0.1%), NH농협생명(0.8%)도 낮은 상황이다.

손보사의 경우 NH농협손해보험이 4.0%로 가장 낮았고 한화손해보험과 MG손해보험 6.4%, 메리츠화재 8.4% 등을 보였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자동차보험과 보장성보험의 경우 카드납 지수가 높았지만, 장기저축성보험과 변액보험 등은 낮았다.

생보사의 보장성보험 카드납 지수는 8.5%로 저축성보험(0.8%), 변액보험(0.7%)과 격차가 컸다.

손보사도 자동차보험은 69.4%로 카드결제가 과반을 넘어섰지만, 장기저축성보험은 5%에 불과했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신용카드 납부가 허용되는 상품 개수와 종류, 가능 신용카드 등을 자세하게 안내하도록 하고 카드납 지수도 개발하는 등 카드납부 확대를 유도했다.

그러나 보험업계는 은행의 예·적금과 유사한 저축성보험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 비중이 높은 보험사는 특성상 카드납 지수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또한 저축성보험에 대해 카드납부를 받을 경우 운용수익률이 낮은 상황에서 수수료를 카드사에 주고 나면 남는 게 없어 보험사들이 소극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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