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연초 자금집행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크레디트 채권을 담아야 하는 시장 참가자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발행이 많지 않아 수요는 몰리는 반면, 연초 강세장에 금리 수준이 낮아지면서 캐리 매력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2일 크레디트 발행만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연초 자금 유입에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전반적으로 연저점을 기록 중이라고 전했다.

연합인포맥스 시가평가 매트릭스 종합(화면번호 4743)에 따르면 국고채 3년 금리대비 카드채 3년물(AA-) 금리 스프레드는 47.0bp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62bp 수준까지 벌어졌던 스프레드가 가파르게 축소하며 최근 3년 이내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같은 만기의 국고채 금리대비 회사채(AA-) 금리 스프레드도 전일 43.0bp에 마치며 근래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크레디트 채권을 담아야 하는 상황인데, 발행이 자금에 비교해 많지 않다"며 "또한, 금리 수준이 너무 내려간 점도 자금집행을 방해하는 요인 같다"며 "고 말했다.

그는 "최근 수요예측만 봐도 자금이 1조 원 가까이 몰리는 등 집행 자금은 많이 남은 것 같다"며 "그런데 공급이 안 받쳐주니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계속 줄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인포맥스 일자별 신규종목 현황(화면번호 4204)에 따르면 올해 들어 발행된 회사채는 약 4조7천억 원 규모다. 은행채와 여전채 등 금융채를 합치면 13조8천억 원이 발행됐다.

월별로 살펴봤을 때 1월 발행량이 상대적으로 많긴 하지만, 수요보다 부족하다는 진단이다.

또한, 유동성이 좋은 여전채도 붙어버린 크레디트 스프레드에 인기가 한풀 꺾였다.

B 증권사의 채권 중개인은 "국고·통안채 금리도 워낙 낮은 데다 크레디트 금리도 다 붙으면서 여전채 유통물 인기도 예전보단 식었다"며 "발행이 얼른 돼야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확대될 것 같다"고 말했다.

C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여전히 담을 만한 건 여전채밖에 없다"며 "살 게 없으니 마지못해 담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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