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저명 경제학자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중국의 경기둔화가 민스키(Minsky Moment)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로고프 교수는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앞서 신용에 기반을 둔 중국의 성장 모델이 바닥나면서 중국이 위험한 경기둔화 상황에 놓여 있다며 글로벌 금융시스템에 최대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고프 교수는 "사람들은 중국은 다른 지역과 다르며 달까지 성장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믿음을 갖고 있다"라며 그러나 "중국은 신용을 계속 창출할 수 없으며 심각한 성장 둔화에 놓여 있고, 무역 전쟁이 이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고프 교수는 "경제의 많은 부문에서 사실상 국유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나는 이것이 결국 일어나고, 민스키 모멘트로 이어질까 봐 두렵다"고 말했다.

민스키 모멘트(Minsky Moment)는 과도한 부채로 이뤄진 경기 호황이 끝나고, 채무자의 부채상환능력 악화로 자산가치가 폭락하고 금융위기가 시작되는 시기를 의미한다. 미국의 경제학자인 하이먼 민스키(1919-1996)가 주장한 개념이며 2016년부터 중국이 이 같은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로고프 교수는 중국의 현 경기둔화가 당국에 의한 의도적이며 보정된 결과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판이라며 "이번이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유로존 부채위기 이후 글로벌 부채 슈퍼사이클의 세 번째"라며 "이것이 어떻게 진행될지 아무도 모르지만, 규모는 2008년 수준일 수 있으며 아시아에 몹시 나쁠 것이며 유럽에도 파급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고프 교수는 "유로존 시스템이 또 다른 대형 충격을 감내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며 "유로존은 반만 지어진 집과 같아 2008년과 같은 충격이 오면 그것은 모두 무너질 것이다. 일부 국가들은 자본통제를 단행해야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고프 교수는 2010년 카르멘 라인하트와 함께 '이번엔 다르다'(This Time is Different: Eight Centuries of Financial Folly)란 저서를 통해 과도한 부채로 이루어진 호황은 늘 금융위기로 막을 내린다는 사실을 짚은 바 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