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주택시장에 대한 규제강화 등으로 주택사업자의 분양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괜찮았던 서울과 세종에서도 분양사업에 대한 인식이 더 나빠졌다.

22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67.2로 전월대비 0.9포인트 올랐으나 기준치인 100선에 크게 못 미쳤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에 있는 단지의 분양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매월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다.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더욱이 1월 HSSI 전망치를 보면 서울이 84.9이고 세종이 83.3으로 조사됐다. 전월보다 각각 1.8포인트와 0.7포인트 하락했다. 다른 지역은 50~70선으로 주택사업자들은 분양 경기를 계속해서 좋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산연은 새해에도 분양사업에 대한 기대가 서울ㆍ세종 등 특정 지역에 집중되고 있으나, 서울과 세종의 전망치가 기준선인 100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는 점에서 분양사업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2월 HSSI 실적치는 65.7로 집계됐다. 11월 실적치 62.0이나 12월 전망치 66.3과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기업 규모별로 1월 HSSI 전망치를 보면 대형업체는 67.3으로 29.9포인트 올랐으나 중견업체는 66.2로 9.4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대형업체의 전망치 반등은 지난달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미분양 HSSI 전망치는 104.1로 전월대비 6.8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4개월째 기준선인 100을 상회함에 따라 미분양 위험은 지속될 것으로 평가됐다.

또 분양가격 HSSI 전망치는 102.0으로 전월대비 4.3p 상승했다. 이는 3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을 넘어선 것으로, 주택사업자들이 분양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다.

주산연은 서울 주택시장에 대한 규제강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주택사업자의 분양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서울까지 확산하고 있다면서도, 신규분양단지에 대한 청약수요가 일부 인기 있는 특정 단지에 집중되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분양시장의 양극화 및 국지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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