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스피로 로레사 어드바이저리 파트너 SCMP 기고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협상 타결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이미 피해는 초래됐으며 글로벌 경제를 회복시키기엔 늦었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니콜라스 스피로 로레사 어드바이저리 파트너는 2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고를 통해 "미국과 중국 경제 모두 둔화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율 인상에 나서지 않더라도 양국 관계의 전반적인 균열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몇 주 동안 긴장이 완화한다고 해도 지난해 나타난 글로벌 경제 둔화를 역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대중 관세를 인하하거나 모두 폐기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어 나온 다른 보도에서는 중국이 대미 무역흑자를 모두 없애기 위한 미국산 제품 구입을 제안한 것을 알려졌다.

이같은 보도에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도 커졌다.

스피로 파트너는 "현재 성장률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적대적 무역정책 탓으로 돌리기는 어렵지만, 그의 벼랑 끝 전략이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피해를 미쳤으며 미국도 마찬가지로 영향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금융시장에서 '미국 예외주의'의 시대는 끝났으며 작년 10월 말 이후 MSCI 신흥시장 지수가 9% 오를 것에 비해 S&P500 지수는 1% 상승에 그쳤다고 그는 말했다.

스피로 파트너는 "더 중요한 것은 미국 경제가 불안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난 금요일 소비심리 지표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관세 인상으로 투입 가격이 높아졌으며 기업들의 마진 압박이 나타났다"고 꼬집었다.

앞으로 수분기 내에 전면적인 침체가 나타날 위험은 낮지만, 기업들의 실적은 급격하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기업 실적 증가율은 7%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 증가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스피로 파트너는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벼랑 끝 전술은 미국 정부의 셧다운에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80만명의 연방정부 근로자들이 휴가를 냈거나 급료를 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일하면서 성장률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8일 JP모건은 "미국 국내 정치가 무역전쟁과 같은 국제적 위험을 대체하면서 잠재적 변동성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피로 파트너는 트럼프 대통령의 적대적인 무역정책은 투자자들의 중국의 국내 정치적 우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경기 불안이 미국이 무역전쟁에서 이기고 있다는 증거라고 내세우고 있지만, 이는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다시 부정적 파급효과를 미치면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전날 발표된 지표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성장률은 6.6%로 지난 1990년 이후 2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부양책을 내놓을 계획이지만 과거처럼 대형 부양책을 발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지난 10년간 불어난 부채 때문이기도 하지만 미중 관계 악화 역시 그 배경이라고 스피로 파트너는 말했다.

그는 "앞서도 언급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호전성과 다자주의에 대한 혐오는 중국 정부가 글로벌 경제 구조에 나서는 것을 꺼리게 만든다. 특히 무역협정 달성을 확신하기 전까지는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소재 투자자문사 가베칼은 "중국은 전 세계 특히 미국과의 관계가 불확실한 때에 주요 경제국을 구제하겠다는 생각이 덜 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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