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2일 아시아증시에서 도쿄증시와 중국증시는 화웨이 사태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재점화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낙폭을 확대했다. 홍콩증시도 이에 동조해 내리막을 걸었다.대만증시는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 일본 = 도쿄증시는 화웨이 사태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재점화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낙폭을 확대했다.

22일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대비 96.42포인트(0.47%) 내린 20,622.91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9.94포인트(0.63%) 하락한 1,556.43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상승 출발했으나 곧 하락폭을 키우며 반락했다.

이날 도쿄증시는 이익확정 매도에 내림세를 보였다.

이틀 연속 닛케이지수가 오름세를 보인데다, 전날 장중에는 1개월 새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하면서 이익확정 매도 물량이 몰렸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21일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올해 세계 성장 전망치를 3.5%로 하향 조정한 것도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키워 도쿄증시를 짓눌렀다.

특히 미국과 중국 전망을 그대로 둔 상황에서 유로존 성장률만 0.3%포인트 인하하면서 유럽 관련 주식 매도가 두드러졌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지난 21일 영국 의회에서 브렉시트 플랜 B를 내놨지만, 그동안과의 주장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소식도 유럽 관련 주식 매도에 타격을 줬다.

유럽 관련 주식인 DMG모리와 NTN 주가는 각각 2.45%, 1.41% 내렸다.

미국이 캐나다 정부에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인도를 공식 요청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도쿄증시 낙폭은 더 커졌다.

주요 아시아 주식인 중국, 홍콩 주식도 모두 1% 이상 낙폭을 확대했다.

달러-엔 환율도 이 소식과 함께 내리막을 걸었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 엔 환율은 전장대비 0.252엔(0.23%) 낮은 109.423엔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 하락은 엔화가 달러화에 강세란 의미로, 이는 일본 수출 기업의 이익을 줄이는 증시 약세 재료다.

우량주 중에서는 닌텐도와 소니가 각각 0.11%, 1.54% 밀렸다.



◆ 대만 = 대만증시는 최근 3거래일 동안 상승한 데 따른 숨고르기 장세에 강보합 마감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5.26포인트(0.05%) 오른 9,894.66에 장을 마쳤다.

약보합 출발한 가권지수는 줄곧 약세를 보이다 장 마감을 앞두고 강보합권에 올라섰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에 대한 추가 소식이 나오지 않는 가운데 지난 3거래일 동안 상승세를 보인 지수가 숨고르기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거래일 동안 가권지수는 125.59포인트(1.28%) 상승해 9900선을 앞두고 있다.

기술주 중에 시가총액 1위인 TSMC가 0.90%, 라간 정밀이 0.81% 올랐다.

한편 정유·화학업종에서 포모사 석유화학이 0.89% 밀렸다.



◆ 중국 = 중국증시는 화웨이를 둘러싼 악재가 재점화하면서 다소 큰 폭으로 떨어졌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30.81포인트(1.18%) 하락한 2,579.70에 장을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15.58포인트(1.17%) 밀린 1,314.58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하락세로 출발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석 달 사이에 재차 하향 조정하면서 글로벌 경기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IMF는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0월 3.7%로 제시했으나 전날 3.5%로 하향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중국 성장률 발표 후 이례적으로 간부 회의를 소집해 리스크에 대비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개회사에서 "우리는 높은 강도의 경계심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어떠한 '블랙스완' 사건에 대한 경계를 유지하고, 어떠한 '회색 코뿔소'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도입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경기 둔화가 미국의 무역정책 때문이라면서 "이는 중국이 결국 진짜 합의를 하고 장난 치는 것을 중단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지수는 미국이 캐나다에 체포된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인도를 공식 요청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나오면서 낙폭을 계속해서 확대했다.

캐나다 매체 글로브앤메일에 따르면 데이비드 맥노턴 주미 캐나다 대사는 멍 CFO 사안과 관련해 고백악관 고위 관리와 미 국무부 관료를 몇 차례 만났으며 미국이 범죄인 인도 요청 계획을 캐나다 정부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증시 뿐만 아니라 위안화도 낙폭을 확대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과 캐나다가 범죄인 인도 협정을 남용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멍 CFO의 석방을 재차 촉구했다.

업종별로는 상하이증시에서 건강관리업종이 2%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으며 소비재 및 서비스업종이 1.8%, 정유업종이 1.7% 하락했다.



◆ 홍콩 =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191.09포인트(0.70%) 하락한 27,005.45에 거래를 마쳤고, 항셍H지수는 99.57포인트(0.93%) 하락한 10,613.48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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