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곽세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2일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다시 고조되며 하락 출발했다.

오전 10시 5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7.17포인트(0.88%) 하락한 24,489.18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8.06포인트(1.05%) 내린 2,642.6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6.40포인트(1.21%) 떨어진 7,070.82에 거래됐다.

연휴 기간 나온 글로벌 성장 둔화 악재를 반영해 시장은 최근 연속 상승 흐름을 멈췄다. 뉴욕증시는 전일 마틴 루서 킹 데이로 휴장했다.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6%로, 1990년 이후 2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에다 중국 경기둔화를 이유로 3개월 만에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치를 또 내려 잡았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로 3.5%를 전망했다. 석 달 전에 제시한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지난해 7월 3.9%에서 계속 하향 조정되는 추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 성장률 발표 후 이례적으로 간부 회의를 소집해 리스크에 대비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어떤 '블랙스완' 사건에 경계를 유지하고, '회색 코뿔소'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경제 지표를 언급하며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장난치는 것을 중단하고 진짜 합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역협상 관련해 우려도 커졌다.

미국이 캐나다에 중국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 부회장의 신병 인도를 공식 요청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무역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은 다소 완화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지적 재산권 등과 관련된 핵심 이슈에서는 여전히 이견을 보인다.

최근 뉴욕증시가 가파른 반등세를 보인 만큼 차익실현 욕구도 커진 상태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이 계속되고 미국 기업 실적이 우려했던 것보다는 괜찮다는 안도 속에 4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긴 연속 주간 상승 기록이며, S&P500의 경우 크리스마스이브 전저점 대비 10% 이상 오르기도 했다.

미국 정부의 부분폐쇄(셧다운)는 31일째로 접어들었다.

기업 실적 영향력을 다소 줄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S&P500의 11%가 실적을 공개했다. 56%가 예상을 상회했고, 60%가 5년 평균을 하회했다.

장 초반 존슨앤드존슨이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1.5% 하락했고, IBM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0.3%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가파른 반등 이후 시장의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파이퍼 제프리의 크레이그 존슨 수석 시장 분석가는 "시장 회복은 인상적이었지만, 최근 'V'자형 형태의 회복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있다"며 "2011년과 2016년과 마찬가지로 역사적인 저점 조정에 다시 돌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쏠려 있는 투자심리를 보면 12월 저점을 다시 찍을 수도 있지만, 현 회복 과정에서 이중 바닥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충분한 증거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주요국 주가도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48% 내렸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73% 하락한 52.33달러에, 브렌트유는 2.28% 떨어진 61.27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0.5%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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