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다보스 포럼에서 참가자들이 조심스러운 경제 전망을 내놨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각국 지도자들과 최고경영자(CEO), 은행관계자들은 정치적 여러 이슈 등이 투자자와 각국 정부에 큰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록크릭의 아프사네 마셰이키 베숄로스 CEO는 "세계 무역 상황이나 정부 부분폐쇄(셧다운), 경제 및 정치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불확실성은 전에 없던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베숄로즈 CEO는 전날에도 WSJ과 CEO들과 함께 한 오찬 자리에서 "현재 정치 및 정책 불확실성은 1970년대 이후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면서 "미국 경제에 2020년 리세션이 찾아올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WSJ은 올해 다보스 포럼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으로 인해 참가하지 못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 역시 브렉시트 이슈로, 중국의 경제성장률(GDP)이 매우 부진하게 나온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역시 참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블랙록의 마크 와이즈먼 이사는 "포럼이 매우 조용하게 느껴진다"면서 "마치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상황인데 당시는 세계 경제가 문제였다면 현재는 지정학적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국유기업인 시노켐그룹의 닝 가오닝 이사는 "지정학적 위험은 해외 투자뿐 아니라 세계화에 도전과제가 되고 있다"면서 "중국인들은 다른 국가에 투자하는 것을 환영받는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그것이 아니라는 점이 확인되며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참가자들은 유럽 지역의 이민 관련 논쟁 등 사회적 불안정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럽의 가장 큰 보험회사인 알리안츠SE의 올리버 베이트 CEO는 "현재 체계는 지속 가능하지 않고 아무도 이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전반적 경제 둔화가 강화하는 것이 체계에 가장 큰 위험이며 우리가 그동안 사용했던 금리 인하나 통화를 찍어내는 것은 가능하지 않거나 효과적이지 않다"고 꼬집었다.

대기업, 특히 기술 관련 기업들의 사회 영향력 확대에 대한 불편함도 언급됐다.

인도 중앙은행의 전 총재이자 시카고 대학의 금융 교수인 라구람 라잔은 "정치 시스템이 제어하기에 기업들이 너무 커지고 있다"면서 "미국에서는 새로운 스타트업들이 자라는 속도 역시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타야 나델라 CEO는 기업들이 부를 공평하게 배분하는 것과 관련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미래의 직업들은 다른 기술들을 필요로 한다"면서 "젊은이들을 이러한 기술에 적합하도록 어떻게 훈련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다보스 포럼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연설 중 하나는 새롭게 당선된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르 대통령의 연설이었다.

로펌 커빙턴&벌링의 스튜어트 에이젠스탓은 "보우소나르 대통령은 보수적 모습을 나타냈지만, 포퓰리스트와 같은 모습을 나타내진 않았다"면서 "대중을 선동하는 듯한 연설을 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WSJ은 다보스 포럼은 매년 경제 상황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평가한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올해 참가자들은 보다 덜 낙관적인 전망을 내비쳐 눈길을 끈다고 전했다.

UBS의 엑셀 베버 회장의 경우 현재 우울한 분위기가 너무 지나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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