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채권시장은 미·중 무역분쟁의 전개 방향에 다시 관심을 기울이면서 아시아금융시장 동향에 연동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 증시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4.68bp 하락한 2.7388%, 2년물은 3.32bp 내린 2.5869%에 거래를 마쳤다.

마틴 루서 킹 데이로 휴장했던 뉴욕금융시장은 아시아 금융시장의 흐름을 뒤따라 반영했다.

뉴욕증시는 미국이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인도를 공식 요청할 것이라는 보도와 미·중 무역협상 관련 고위급 회담 무산 가능성에 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1.87포인트(1.22%) 하락한 24,404.48에 마감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데다 중국의 성장률도 199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간부 회의를 소집하고 블랙스완 리스크를 경계하라고 언급했다. 또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외국인 투자를 촉진하고 좋은 사기업들이 더 많은 채권을 발행할 수 있게 승인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시장에서는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양회 이후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연초부터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건 그만큼 다급한 상황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다.

한국은 정부의 힘으로 지난해 2.7% 성장률을 달성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도 2.7%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외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서 기업의 투자는 얼어붙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규제 지속으로 건설투자도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결국 올해도 정부에 기댈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정부는 확장적 재정정책을 펴기 위해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주로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다. 지난해 세수 호조로 바이백을 늘려왔던 것과 달리 올해는 발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2월에는 국고채 50년 발행까지 예정돼있어, 발행 규모는 이번 달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채권시장의 방향성이 모호할 때는 수급이 이를 결정하기도 한다.

외국인 매매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이들은 10년 국채선물을 이틀 연속 순매수했다. 매수 규모 자체가 많지는 않다. 이틀 동안 10년 국채선물을 5천700계약가량 사들였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0.4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0.50원) 대비 1.00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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