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우리금융지주가 인수·합병(M&A)을 전담할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그 중심에는 지주 출범과 함께 새로 만들어진 경영기획본부 산하의 사업포트폴리오부다.

손태승 회장이 공언한 대로 사업포트폴리오부는 올해 안에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 등의 M&A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본격적으로 매물 탐색에 나서고 있다.

우리금융 경영기획본부장은 박경훈 부사장이, 전략사업담당 상무는 이석태 상무가 맡고 있다.

박 부사장은 손 회장과 과거 전략기획팀에서 손발을 맞춘 적이 있고, 이원덕 우리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과 함께 전략통으로 꼽힌다.

박 부사장이 M&A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린다면 이 상무는 보다 구체적으로 M&A의 수익성과 사업성 등을 검토한다.

M&A를 통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사업포트폴리오부는 올해 안에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을 인수하고자 매물을 살펴보고 있다.

손 회장은 지난 14일 우리금융 출범식 후 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금융이 출범한 데 따라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고자 M&A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출범 초기 1년간은 자본비율이 낮아 규모가 작은 회사부터 M&A할 계획이다"며 "지금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 등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지분을 보유한 곳을 우선적인 인수 대상으로 삼을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우리금융은 이지스자산운용 지분 7.97%, 국제자산신탁 지분 6.54%를 보유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경우 아주캐피탈 지분 74.04%를 인수한 웰투시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아주저축은행은 아주캐피탈이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웰투시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 펀드는 오는 7월 만기가 돌아오는데, 우리금융이 만기 시 다른 주주들의 보유 지분까지 인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어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 인수가 현실화할 확률이 높다.

우리금융은 지분 보유 회사 외에도 매물로 나온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을 M&A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하이자산운용과 동양자산운용, 부동산신탁업계에서는 무궁화신탁과 코리아신탁, 저축은행업계에서는 스마트저축은행과 삼보저축은행 등이 매물로 나와 있다.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한 DGB금융그룹은 자회사인 하이자산운용을 올해 중 매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저축은행의 경우 우리은행에 먼저 인수 검토를 제안할 정도로 적극적인 매각 의사를 보였고, 삼보저축은행은 서울지역 영업권을 가졌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금융 사업포트폴리오부는 자본비율이 올라가는 내년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할 보험사와 증권사 인수 작업도 물밑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23일 "보험사와 증권사 인수 작업은 구체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없지만 매물을 백화점식으로 살펴보고 있다"며 "시장에 나온 매물은 다 검토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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