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미국 셧다운 이슈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채권시장의 주식시장 동조화 경향이 다시 심화했다.

특히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기대와 우려에 따라 등락하는 글로벌 증시의 영향을 반영하는 모습이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3일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됐다는 소식에 국내 채권시장은 그동안 과도하게 반영했던 안전자산 선호를 되돌렸지만, 하루 만에 양국 긴장이 팽팽해지며 채권이 강세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A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글로벌 주식 조정에 따라 채권이 강세 기미를 보인다"며 "최근 중국의 부진한 성장률 지표와 화웨이를 둘러싼 미·중 갈등 심화 양상에 중국 증시가 먼저 반응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도 휴장 이후 이를 반영해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미·중 무역협상뿐만 아니라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정부 일부 폐쇄) 장기화 우려, 중국 경기 부진과 증시 변동성 확대 등 채권시장에 강세 재료가 많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오래된 이슈인 데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채권금리는 여전히 박스권에서 등락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B 은행의 채권 딜러는 "시장은 크게 오르기도 어렵지만, 크게 내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며 "최근 시장은 이미 대외 이벤트에 내성이 생겨 오히려 금리 상승 리스크를 걱정하기도 했는데, 결국 좀 더 지켜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금통위는 시장이 기대하는 재료를 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다시 해외 입김이 강해지는 상황이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가 박스권 등락을 이어가며 미국 셧다운 장기화 가능성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내용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C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사상 최장기간 이어진 미국 셧다운에 대한 해법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셧다운 해결 과정에서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데, 트럼프나 민주당이 양보할 것 같지 않아 정치 불확실성만 더 키울 것이다"고 말했다.

D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ECB 통화정책회의도 하루 앞으로 다가왔는데, 비둘기파적인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경기 둔화 우려와 더불어 다시 글로벌 통화완화 기조 분위기를 형성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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