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한때 금융위기와 이른바 키코(KIKO) 사태로 존폐 위기에 몰렸던 스테인리스 제조업체인 대양금속이 인수ㆍ합병(M&A) 시장의 매물로 나온다.

23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대양금속의 최대 주주인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최근 주요 투자은행(IB)과 대양금속 매각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주관사를 선정하고서 곧바로 절차에 돌입한다는 것이 SC은행의 구상이다.

지난 2012년 최대 주주가 된 SC은행은 최근 대양금속이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해 보유 지분을 기존 29.91%에서 57.4%로 늘렸다. 인수자의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서다.

매물로 나온 대양금속은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8년 키코 사태로 대규모 손실을 본 스테인리스 제조업체다.

시장 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변하면서 대양금속의 부채비율은 지난 2014년 1천893%까지 치솟았고, 채권은행 주도의 구조조정(워크아웃) 끝에 2016년부터 정상화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매출액 1천276억원, 영업이익 81억원, 당기순이익 64억원을 거뒀고 지난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218%로 집계됐다.

수익성이 개선되는 등 회사가 완전히 정상화됐다고 판단한 SC은행은 매각 적정 시기라고 판단한 셈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철강업계 환경이 우호적이지는 않다"면서도 "그런 환경 속에서도 매각에 나선 것은 3년 연속 흑자를 거둔 것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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