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거래 플랫폼에 대한 전문성이 높아 핀테크 업체들의 증권사 전환 옵션으로 주목받는 데다 외국인 고객 기반이 탄탄해 국내에 진출한 해외 선물사에도 매력적인 매입 대상으로 평가받는다.
김후영 하이투자선물 대표는 23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매각과 관련해 말을 아끼면서도 그간 구축해온 회사의 독자적 고객 기반에 대해 강조했다.
2015년 하이선물 수장으로 취임한 김 대표는 외국인 고객의 인바운드 및 국내 고객의 아웃바운드 영업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 "국내 은행 및 전문투자자 고객들을 위한 오프라인 영업 확대와 더불어 온라인 거래 플랫폼에 기반한 고객·상품 포트폴리오의 확대, 업무체계 개선을 통한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알고리즘 기반의 외국인 고객과 시스템 매매의 전문투자자자 고객들에게 온라인 기반의 빠르고 안정적인 맞춤형거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선물, NH선물 등 경쟁 선물사와 비교해 계열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은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수익의 70%를 차지하는 위탁매매 고객 중 외국인의 비중도 20%를 상회하고 있다.
김 대표는 "주요 수익원인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중에서 계열사들에 대한 직간접적인 의존도가 아주 낮은 수준으로, 독자적인 고객기반을 갖추고 있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거래 중개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외국인 고객 유치에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경영 방침에 있어서는 온라인 거래 중개에 대한 전문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갈수록 온라인 거래를 위한 전산플랫폼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한편으로 하이선물은 파생상품을 중개·매매하는 IT 전문회사라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래 전산인프라의 개선을 통해 국내시장에 진입을 하고 있지 않은 신규 외국인 고객들에게 국내 시장의 매력을 홍보하고 신규 유치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하이투자선물 매각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업에 진출하려는 금융사나 핀테크 업체들이 선물사를 인수해 보다 빠르고 적은 비용으로 증권사로 전환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지난해 KR선물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채무증권투자매매업 인가를 받아 KR투자증권으로 전환한 사례가 있는 만큼 이 같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일각에서는 국내에 진출한 해외 선물사의 러브콜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싱가포르 글로벌 금융사 중 한 곳이 국내 선물 시장에 진출해 있는데 적자 구조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하이선물의 온라인 중개 플랫폼 환경과 외국인 고객 등 매력적인 부분이 커 이번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고 말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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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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