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일반기계·석유화학 이어 4번째 수출품목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지난해 정유업계가 수출한 석유제품이 5년째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물량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품목 순위에서 4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대한석유협회는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가 2018년에 수출한 석유제품이 전년대비 4.6% 증가한 4억9천399만배럴을 기록해 지난 2013년 이후 5년 연속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국제유가 및 제품 수출단가 상승에 힘입어 2017년보다 33% 증가한 약 399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400억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수출액 증가로 석유제품은 2018년 주요 13대 수출품목 순위에서 반도체와 일반기계, 석유화학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 6위에서 2계단 올랐다.

다만 금액 기준으로 지난해 석유제품의 수출액은 고유가가 이어졌던 지난 2011년부터 2014년도의 수치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

국내 정유사들은 지난 2015년 이후 저유가 상황에서도 꾸준히 수출물량 확대로 위기를 극복했으며, 원유수입액의 55% 이상을 석유제품 수출로 회수하고 있다고 석유협회는 설명했다.

국가별로 보면 지난해 최대 석유제품 수출국은 중국이었다. 전체 수출량의 22%인 1억790만배럴을 수출했다. 다음으로 대만(12%), 일본(11%), 호주(9%), 싱가포르(9%) 등의 순이었다.

특히 대만은 지난 2017년에는 5위였으나 경유 수출이 55% 급증하면서 지난해에는 2위로 껑충 뛰었다. 이는 대만에서는 지난해 2월 국영 정유사 CPC의 디젤 생산시설 화재로 경유생산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석유제품별로는 경유 수출물량이 1억8천505만 배럴로 전체 석유제품의 38%를 차지했다. 이어 항공유(19%), 휘발유(17%), 나프타(9%), 벙커C유(5%) 순으로 많았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말 국제유가와 휘발유 마진이 급락해 수출여건이 악화되었지만, 글로벌 경유, 벙커C유 수요 확대로 수출 증가세를 유지했다"면서 "올해는 세계 경제성장률 하락, 중국과 베트남 등지의 정제설비 증설로 인한 석유제품 공급증가, 수출단가 약세 등의 영향으로 수출환경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이어 "내년에 시행될 선박연료유 황 함량 규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확대 등 수출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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