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맥쿼리은행 서울지점 폐쇄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맥쿼리은행 서울지점은 오는 3월께 지점 폐쇄를 위한 절차를 모두 마무리한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임직원들과의 퇴직 협의는 현재 대부분 완료된 상태다. 증권 업무를 맡아 온 직원들은 맥쿼리증권에 흡수되지만, 일부 직원들은 이미 퇴사했거나 퇴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지점 폐쇄로 달러-원 거래를 포함한 외환(FX) 거래와 원화 대출 등의 서비스는 증권으로 이관되지 않아 중단된다.

맥쿼리 그룹은 지난 2017년 증권과 상품시장을 합병하는 CGM(Commodities and Global Market Group) 비즈니스 그룹을 출범한 바 있다.

한국에서도 은행과 증권 업무를 통합하면서 법인은 맥쿼리증권으로 남게 된다.

지난 2017년 골드만삭스와 RBS, BBVA, 바클레이즈 한국지점이 폐쇄했고, 지난해에는 UBS도 폐쇄 절차를 마무리했다.

맥쿼리 관계자는 "은행 지점과 증권의 통합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이나 인사 등과 관련해서는 자세히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고객 및 직원에 영향이 최소화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맥쿼리은행의 달러-원 거래 중지로 관련 역외 물량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맥쿼리은행의 달러-원 거래 비중이 시장 전체에서 크지 않았던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봤다.

한 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맥쿼리은행 폐쇄가 결정된 후 지난해부터 달러-원 거래를 거의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거래 상대방으로 만난 적도 거의 없어 은행 폐쇄 이후에도 서울환시에서 거래량 감소 등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도 "맥쿼리은행이 시장에서 활발히 움직인 참가자는 아니었다"며 "간간이 거래 상대방으로 만났긴 했으나 가격에 크게 영향을 줄 정도로 거래량이 많진 않았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다만 "다른 외국계은행 철수설도 루머로 돌고 있어 주시하고 있다"며 "그간 거래량이 많았던 호주, 미국계 주요 은행의 서울지점이 정리될 경우 환시 영향은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맥쿼리은행 서울지점은 지난 2009년 설립돼 10년간 기업 및 기관에 은행, 외환, 상품트레이딩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맥쿼리증권은 2004년 ING증권 서울지점을 인수하면서 설립됐고 2006년 주식회사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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