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3일 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1.7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부분 시장참가자는 금통위원이 만장일치로 금리를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의 성장률 및 물가 전망치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이주열 총재가 경기 둔화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는지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의 지난해 성장률이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였던 2.7%를 달성하면서 올해 한은의 성장률 전망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A 증권사 채권 딜러는 "어제 발표된 국내총생산(GDP) 숫자가 잘 나와 놀랐지만 정부지출이 주요인이어서 경기 둔화 우려는 여전하다"며 "금통위에서는 금리가 동결되고 통화정책 방향은 중립적인 수준에서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전망 수정치가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인 만큼, 총재도 이와 관련한 발언에 좀 더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일부에서 제기했던 연내 인하 가능성이 차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B 증권사 채권 딜러는 "성장률 전망치는 2.6%로 0.1%포인트 정도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물가도 하향 조정 가능성이 크다"며 "만장일치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총재가 호키시하게 나올 상황은 여전히 아니겠지만, 단기물은 이미 기준금리와 붙어있어서 움직일 여지가 없다"며 "장기물 중심으로 강세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통위가 끝난 후 2월 1일이 지준일이고, 연휴도 껴 있어서 채권이 쉽게 약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C 시중은행 채권 딜러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때문에 금통위가 도비시할 것으로 봤는데 GDP가 예상보다 잘 나왔다"며 "정부가 올해 성장도 작년과 비슷하게 맞추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니 성장률을 크게 내리기는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물가는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이고, 총재 멘트는 시장 예상보다는 덜 비관적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D 증권사 채권 딜러는 "만장일치 동결로 보고 있고, 채권시장에서는 플래트닝에 좀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인듯하다"라며 "이 총재의 멘트가 모호한 편이기 때문에 총재 발언에 대한 영향력은 줄어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장기구간이 탄력을 받으려면 글로벌 위험자산 흐름이 더 중요하다"며 "대외 변수에 영향을 받는 만큼 가격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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