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무역수지 적자…2015년 이후 처음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지난해 12월 수출(속보치)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감소하면서 26개월 새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23일 일본 재무성 발표에 따르면 일본의 12월 수출은 7조240억 엔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9% 감소보다 좋지 않은 수치다.

일본 수출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3개월 만이며, 하락률은 2016년 10월 이후 가장 컸다.

수입은 7조 793억 엔을 기록해 같은 기간 1.9% 늘었다.

수입은 9개월 연속 상승했다.

12월 무역수지는 553억 엔 적자로 나타났다. 이 또한 시장 예상치 297억 엔 적자를 웃돌았다.

지역별로는 대(對)미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고, 대중 수출은 7.0% 줄었다.

아시아에 대한 수출액은 6.9% 감소했으며 유럽 수출액은 3.9% 늘었다.

한편, 2018년 연간 무역적자는 1조2천30억 엔으로 집계됐다.

연간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5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수출입 모두 증가했으나 유가 상승으로 인해 수입 증가가 수출 증가를 앞섰다고 설명했다.

노린추킨 리서치 인스티튜트의 미나미 다케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미 수출은 강하진 않아도 견조한 모습을 보이는 데 반해 아시아, 특히 대중 수출은 둔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이 이러한 현상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다케시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기업이 수출한 부품을 이용해 중국 공장에서 완제품 조립을 하는데 이 부분이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가 현 상황을 계속 유지한다면 수출 증가를 기대하긴 어렵다"며 향후 일본의 수출액이 더 줄어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오는 10월부터 일본은 소비세를 8%에서 10%로 인상할 예정인데, 이는 새로운 세율 적용 직전에 소비자의 수요를 끌어올 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9월까지 수입량을 늘려 무역수지 적자폭을 더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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