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과학특보에 '축적의 시간' 저자 이정동 교수 위촉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이제민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가 임명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이제민 교수를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이정동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를 경제과학특별보좌관에 임명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제민 신임 부의장은 1950년 경남 합천 출생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서울대에서 경제학 석사,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제사학회 회장과 한국경제발전학회 회장,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등을 역임했다.

한국경제 성장 과정과 경제민주화, 외환위기 등 한국경제사 등에 오랫동안 천착해 왔고, 경제사학회 회장과 한국경제발전학회 회장을 역임한 대표적 원로 경제학자로 꼽힌다.

2017년 출간한 '외환위기와 그 후의 한국경제'에서 재벌의 유동성 위기로 발생한 국내 경제 혼란이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지원으로까지 이어진 것은 미국의 의지 때문이었다고 분석했다.

또 동아시아 외환위기로 월가가 획득한 이득이 최소 1조 달러이며, 한국의 국부유출 규모가 3천8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이 부의장 임명 배경으로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을 역임한 경험과 균형감 있는 식견을 바탕으로 '사람 중심 경제 패러다임'을 안착시키고, '혁신적 포용 국가'를 구체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부의장은 주 전공이 경제사며, 경제사 중에서도 해방 이후 경제사다"며 "IMF 외환위기와 같은 한국경제의 전환기에 어떤 정치 사회적 배경이 깔려있는지, 또 어떤 요인으로 그것을 극복해낼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 분야의 전문가로서 패러다임 전환기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동 신임 보좌관은 1967년 대구 출생으로 대구 계성고와 서울대 자원공학과를 나온 후 서울대에서 자원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생산성학회 회장과 한국기업경영학회 회장 등을 맡았고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읽은 것으로 알려진 '축적의 길'과 '축적의 시간'의 저자다.

이 보좌관은 책에서 무수한 시행착오를 통해 아이디어, 사업 등의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스케일 업'을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이 보좌관이 산업과 과학기술 분야를 아우르는 전문성과 식견을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정책 제언을 통해 어려운 경제 상황을 타개하고 혁신성장을 실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임명 배경에는 혁신성장과 경제활력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가 있다"며 "한국의 성장동력이 한계에 다다르고 새로운 길은 확 열리지 않으며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것이 문재인 정부가 처한 상황이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이 보좌관이 패러다임의 전환과 산업정책의 변화에 조언을 해줄 것"이라며 "과학으로 혁신성장을 끌어내겠다는 의미로 직책명에 '경제'와 '과학'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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