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일본은행(BOJ)이 정책금리를 기존대로 동결하고, 금리를 당분간 낮은 상태로 유지하겠다는 포워드 가이던스도 고수했다.

다만 물가 전망치는 모두 하향 조정했다.

BOJ는 23일 정례 금융정책결정 회의를 마친 후 발표한 성명에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 목표치는 '0% 정도'로 유지하고, 당좌 계정 일부에 적용하는 금리는 마이너스(-) 0.1%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일본은행이 도입한 '장단기금리 조작(수익률 곡선 통제)' 정책상의 장기금리 목표치며, 당좌 계정 금리는 단기금리 목표치다.

BOJ는 "금리가 경제와 물가에 따라 어느 정도 상하로 움직일 수 있다"는 문구도 그대로 유지했다.

BOJ는 연간 국채 매입 규모를 약 80조 엔,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REIT) 매입액도 각각 약 6조 엔과 900억 엔으로 동결했다. 또 CP와 회사채 매입액도 각각 2조2천억 엔과 3조2천억 엔으로 동결했다.

BOJ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 목표치를 '0%' 정도로 유지하는 '양적·질적 완화(QQE) 프로그램의 목표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는 한 이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BOJ는 "2019년 10월 시행 예정인 소비세 인상의 효과를 포함해 경제와 물가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고려해 상당 기간 장단기 금리를 지금의 매우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문구도 고수했다.

정책 위원 중에선 하라다 유타카 위원과 가타오카 고시 위원이 장단기 금리 조작 정책과 관련한 포워드 가이던스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들은 장기 금리가 상하로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도록 한다는 표현이 너무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가타오카 위원은 경기와 물가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10년 만기 이상의 장기금리를 추가 하락하도록 통화 완화 정책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하라다 위원은 물가 안정 목표와 관련해서 이를 더욱 명확히 해주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도입하자고 주장했고, 가타오카 위원은 중장기 물가 기대에 대한 평가가 하향조정되면 추가적인 완화책을 시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BOJ는 별도로 낸 경제 및 물가 전망 보고서에서 2018 회계연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1.4%에서 0.9%로 하향했다. 2019회계연도와 2020회계연도 GDP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0.8%에서 0.9%, 1.0%로 각각 상향했다.

2018회계연도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0.9%에서 0.8%로 하향했다. 2019회계연도 근원 CPI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1.4%에서 0.9%로 하향하고, 2020회계연도 전망치도 기존 1.5%에서 1.4%로 낮췄다.

2019회계연도와 2020회계연도 물가 전망치는 오는 10월 예정된 소비세 인상 효과와 교육 무상화와 관련한 우려를 제외한 것이다.

BOJ는 대외 경제의 하강 위험이 고조될 것 같다면서도 2020회계연도까지 일본 경제가 확장 추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엔은 BOJ의 정책 발표 후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한국시간 오후 12시 27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대비 0.32엔(0.29%) 오른 109.73엔에 거래됐다.







<BOJ, 실질 GDP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 전망치: 괄호 안(중간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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