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미국이 사상 최장기간 연방정부 부분폐쇄(셧다운)를 겪으면서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경기침체에 무방비하단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마켓워치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셧다운이 시작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모기지를 감당하지 못한다거나, 무료급식소를 방문하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이는 약 80%에 달하는 미국인들이 저축을 얼마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뱅킹레이츠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21%의 미국인만 지금까지 모아둔 저축액이 1만 달러(한화 약 1천127만원) 이상이라고 답했다.

60% 정도는 모아둔 돈이 1천 달러도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금융위기 이후 지난 10년간 소비 진작을 위해 이자율을 낮췄으나, 이 소비가 저축으로는 이어지지 못한 것이다.

매체는 수입이 꾸준한 동시에 이자율도 낮은 상황에선 저축액이 낮아도 괜찮지만, 이자율이 언제까지 낮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모른다고 지적했다.

실업률도 지금은 50년 새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계속 이렇게 낮은 수준만 보일 순 없다고 덧붙였다.

경제 호황 사이클이 끝나 실업률이 갑자기 오르게 되면 경기침체가 시작되는데, 이때의 실업률은 보통 6~10% 수준이다.

매체는 저축액이 얼마 되지 않는 상황에서 실업률이 상승하게 됐을 때 벌어지는 상황을 셧다운을 통해 볼 수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또 셧다운으로 인해 월급을 받지 못해 나타나는 현상은 일시적일지 모르지만, 경기침체 때 실업률이 오르는 건 훨씬 위험한 상황이며, 사상 두 번째로 긴 경기 확장세가 무한정 이어지길 바라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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