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킴벌리 금융 칼럼니스트 SCMP 기고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무역 합의가 절실한 쪽은 중국이 아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중국 역시 합의를 볼 준비가 돼 있어 지금이 적절한 타이밍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닐 킴벌리 금융 칼럼니스트는 2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고를 통해 "중국에게는 더 느리지만 지속가능한 속도로의 경제 모델을 재조정하려는 와중에 미국과의 무역분쟁은 불필요하다. 미국에는 트럼프 행정부에 합의가 정치적으로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 입장에서는 경제의 구조 개혁이 핵심 목표이며 이는 무역전쟁이 해결되거나 그렇지 않아도 달성이 가능하다. 그러나 무역전쟁이라는 방해물 없이 경제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훨씬 간단한 일이라고 킴벌리 칼럼니스트는 지적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경제의 디레버리징(차입축소) 목표를 향해 갈수록 향후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국내 자금의 규모는 줄어들 것이다. 중국은 더 많은 해외 자본이 필요할 것이며 무역전쟁이 상호 수용 가능한 방법으로 달성됐을 때 자금 유입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킴벌리 칼럼니스트는 "결국 중국 입장에서는 분쟁 종료가 경제적으로 긴요한 것은 아니지만 중국의 구조 개혁 실행을 복잡하게 만드는 원치 않는 부차적인 일(sideshow)"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음주 예정된 류허 중국 부총리의 방미는 시의적절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중국에 비해 무역전쟁을 끝내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일일 수 있다고 킴벌리 칼럼니스트는 분석했다.

그는 "지난 11월 중간선거 이후 정치적 교착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는 3월1일 미국 부채 한도 유예 시한이 만료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더 어려워졌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의 합의 도달을 염두에 두고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관세가 중국의 부담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달 초 미 상공회의소의 토머스 도나휴 소장은 "이것은 확실히 해두겠다. 관세는 외국인이 아닌 미국 가계와 기업들이 지불하는 세금"이라고 말했다.

2020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전쟁에서 관세를 실제로 지불하는 쪽이 미국의 유권자와 기업이라는 생각이 뿌리를 내리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킴벌리 칼럼니스트는 지적했다.

그는 "지금이 중국과 미국이 무역합의를 이뤄야 할 때이다. 양쪽은 이제 제 할 일을 해야한다"면서 칼럼을 마무리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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