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보험개발원이 인공지능(AI) 기법을 이용한 질병 예측모델을 확대하는 등 보험산업에 혁신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은 23일 여의도에서 신년기자간담회 열고 'INNO-HAPPY, 혁신으로 행복하자'라는 모토를 제시하며 "보험모집·상품개발·언더라이팅·손해사정 등 산업 전반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건강·장수 사회를 위한 인슈어테크 활용을 위해 고혈압·고지혈 합병증에 이어 심장·뇌혈관 질환 합병증 예측모델을 개발해 보험사가 유병자 건강보험 상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보험가입 나이는 2017년 기준 42.4세로 10년 전보다 7.1세 많아져 고령·유병자의 보험가입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은 의료비와 유병자의 미래 위험도 예측모델을 개발해 유병자 건강보험 리스크 관리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자동차 수리비 견적 시스템에도 AI 기술이 접목된다.

보험개발원은 올해 수리비 손해사정 지원시스템(AOS알파) 개발에 착수해 부품인식과 손상 심도를 자동 판단하는 AI 사진견적 시스템과 AI 사진 촬영 및 사고접수 연동 모바일 앱을 개발한다.

성대규 원장은 "AOS알파가 정착되면 보상직원 1인당 손해사정 시간이 하루평균 30∼50분, 현장출동 시간은 연간 약 6천 시간이 단축될 것"이라며 "작년 11월까지 시범사업을 통해 80% 수준이었던 자동차 부품인식률이 99%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AI를 활용한 요율확인시스템(AIRS)도 만들기 위해 상품·위험률 데이터베이스(DB)화 및 조회시스템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보험료 및 책임준비금 확인과 위험률 확인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보험개발원은 2022년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등에 대비하기 위해 보험경영 컨설턴트 역량도 강화한다.

성대규 원장은 "IFRS17 통합시스템 구축에 전력을 다해 왔다"며 "작년에 통합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테스트를 거쳐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10개 보험회사에 시스템을 차례로 이전한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사용자 교육, 시스템 안정화와 고도화를 추진하여 보험회사의 새로운 보험회계 시스템 상용화를 집중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성대규 원장은 이어 "일반손해보험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 일반 손해보험의 성장 인프라 구축과 신규 시장 확대를 위한 체계 마련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보험개발원은 반려동물 원스톱 진료비 청구시스템(POS)을 올해 상반기 구축하며 개체식별방안과 표준 진료코드체계 마련을 추진한다.

POS가 구축되면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에서 원스톱 진료비 청구가 가능해진다.

또한 지난해 마련한 기업성보험 위험평가정보시스템에 공공정보 연계, 보험 종목 확대 등을 진행해 손해보험사의 리스크 관리 역량과 위험평가 인프라 구축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밖에 오는 6월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 가입 의무화를 앞두고 참조순보험요율을 산출해 사이버보험 활성화의 토대를 마련하고 자동차 성능·상태 점검 책임보험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새로운 시장 확대를 도모할 계획이다.

성대규 원장은 "기술혁신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보험산업은 격변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보험개발원은 기술회사를 지향해서 보험산업의 퍼플오션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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