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위안화는 올해에도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환율 중 하나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2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과 펀드 매니저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대부분의 중국 전문가들은 올해 위안화 환율의 유연성이 높아지고,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중국이 자본시장 개방에 박차를 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위안화 변동에 대한 중국 당국의 인내심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에이든 야오 AXA 인베스트먼트의 선임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기본적으로, 더 자율화된 자본 흐름은 환율을 관리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면서 "위안화는 더 자율화되고,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은행 관계자들 또한 수차례 달러-위안 환율이 특정 선을 넘어가는데 지나친 중요성을 둘 필요가 없다고 언급하고 있다.

얀얀리엥 중국 외환관리국(SAFE)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지 않다"면서 "(환율의) 특정 선에 집착할 필요가 없으며, 미래에는 위안화 환율의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얀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위안 환율의 7위안 선은 시장에 군중 심리를 불러일으켜 위안화의 지나친 약세를 가져오고,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이 핵심 우려 사항이지, 해당 환율 선은 특별한 중요성을 가진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최악의 경기 둔화 상황에서도 지난해처럼 위안화 강세를 유도하는 조치를 추가로 도입할지를 올해 위안화 향방을 결정짓는 요소 중 하나로 파악하고 있다.

또,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감소하면서 중국 내 외국인 자본 유입이 감소해 위안화의 취약성이 높아지는 상황이 또 다른 변동성 요인으로 꼽혔다.

주 하이빈 JP모건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약세 요소로는 중국의 경기 둔화, 경상수지 축소, 환율 자율화에 대한 당국의 인내심 등을 꼽을 수 있다"면서 올해 인민은행이 위안화의 약세를 용인할 것이라고 SCMP에 전했다.

지난해 달러당 위안화의 가치가 7위안으로 떨어지는 '포치'(破七) 상황이 근접하자 위안화 기준환율 산정에 역주기 조절 요소를 도입하고, 역외 위안화의 유동성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위안화의 가치를 방어해 온 인민은행이 위안화 약세를 더 큰 폭으로 용인할 수 있다는 의미다.

주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말 달러-위안 환율 전망치를 7.10위안으로 제시했다.

취홍빈 HSBC 이코노미스트도 올해 말 달러-위안 환율 전망치를 7.10위안으로 전망했다.

미국과의 무역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위안화가 약세를 이어갈 것이란 설명이다.

취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지금껏 추진해 온 디레버리징(부채 감소 정책)은 이미 금융권을 긴축 상황으로 만들었고, 경제 전반의 리스크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멜로디 지앙 SEB 아시아 전략가는 올해 위안화가 비교적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둔화하겠지만 완만한 속도의 둔화세를 유지할 것이고, 미국과의 관세 폭탄 싸움이 현재 수준 이상으로 고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올해 연말 달러-위안 전망치를 6.75위안에 제시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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