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긴축을 중단하고 투자심리가 개선됨에 따라 신흥시장에는 올해가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블랙록이 전망했다.

2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고든 프레이저 블랙록 글로벌 신흥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신흥시장의 주식 밸류에이션이 매우 매력적이라면서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특히 그렇다고 진단했다.

블랙록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만 5조9천800억달러에 이른다.

프레이저 매니저는 "유동성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우리가 보기에 신흥시장에서는 경제활동보다 유동성이 자산가격을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신흥시장을 괴롭힌 여러 문제들이 극복됐다. 글로벌 금리 여건도 신흥시장에 유리하게 되돌아가고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프레이저 매니저는 중앙은행들이 올해 신흥시장 경제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면서 추가 금리 인상 필요가 없어졌고, 일부에서는 금리를 완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 경제가 개선되고 있어 '톱픽(top pick)'으로 선정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면서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이 확인되고 있고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적인 금리 환경 변화의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는 미국의 금리에 가장 민감한 신흥시장 가운데 한 곳"이라고 말했다.

프레이저 매니저는 또 최근 몇달 사이 중국에 대한 자신의 펀드 익스포저를 상당히 늘렸다면서 A증시와 역외 주식에 크게 투자했다고 전했다.

그는 "신흥시장과 마찬가지로 중국은 밸류에이션의 하단으로 향하고 있다"면서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고 경제는 바닥을 치고 있으며 유동성이 더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블랙록은 임의소비재, 인터넷업종과 본토에 상장된 소재업종에 투자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미중간 무역전쟁에 대해 프레이저 매니저는 합의가 이뤄지거나 적어도 긴장 관계가 완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합의가 나온다고 해도 일부 이슈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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