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위안화 강세를 따라 1,120원대 중후반으로 하락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3.20원 밀린 1,127.30원에 마감했다.

개장가 1,130.50원과 견줘서도 3.20원 하락했다.

이날은 전일에 이어 달러-원 1,130원대 저항선을 다시 확인한 하루였다.

1,129원대 이상에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활발하게 나왔다.

장 초반 1,130원 선을 중심으로 눈치 보기 흐름이 이어졌으나, 달러-위안 환율이 급하게 밀리자 달러-원도 아래로 방향을 잡았다.

6.81위안대에서 6.78위안대까지 위안 강세가 뚜렷해지면서, 달러-원 롱 포지션이 꾸준히 정리됐다.

중국 인민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는 소식이 위안화 강세를 촉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민은행은 이날 선별적 중기유동성지원창구(TMLF)로 일부 상업은행에 2천575억 위안(약 42조6천억 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TMLF 제도가 시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위안화 롱 베팅이 정리됐다는 인식도 있었다.

◇ 24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0.00∼1,131.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중국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에 따라 위안화 및 호주 달러, 싱가포르 달러 등이 강세였다"며 "역외에서 조금 달러를 팔았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달러-원 레인지 흐름은 굳어지는 분위기고, 무역분쟁은 해결되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은 어제보다 많지 않았다"며 "생각보다 1,126∼1,127원에서는 매수세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내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언급되면, 시장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 은행 딜러는 "1,130원을 찍고 위로가지 못했다"며 "달러-위안은 6.8위안대가 이제 높아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 딜러는 "경기 둔화 우려도 있지만, 중국 당국의 정책 대응에 따라 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며 "무역협상은 점진적 하락 재료이지만, 가끔 돌발 변수에 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을 반영해 전 거래일과 같은 1,130.5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에는 지식 재산권 등의 분야에서 무역협상 잡음이 불거질 수 있다는 경계에 1,131.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네고 물량에 상단이 막혔고, 이후에는 위안화를 따라 아래쪽으로 빠르게 밀렸다.

롱 스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네고 물량이 더해졌다.

1,126원에서는 저점 인식에 따라 달러를 사들이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달러화는 1,126.00원에 저점, 1,131.0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28.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6억9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47% 오른 2,127.78, 코스닥은 0.16% 상승한 695.6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738억 원을 팔았고, 코스닥에서는 371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667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7.99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3699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289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7921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6.0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5.67원, 고점은 166.0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15억4천만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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