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은 이날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19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계열사 사장단, 비즈니스 유닛(BU) 임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신 회장과 계열사 사장단 등 경영진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2018 상반기 VCM' 이후 1년 만이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도덕경에 나오는 문구인 '대상무형(大象無形)'을 언급하며 "우리가 맞이하게 될 미래 변화는 그 형태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무한하다"고 말했다.
대상무형은 무한한 것은 인간 감각으로 인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신동빈 회장은 급변하는 시대 속에 그 형태와 경계를 가늠할 수 없는 미래를 표현하기 위해 '대상무형'을 인용했다고 롯데는 설명했다.
신 회장은 "생존을 위해 미래를 예측하고 상황별로 준비해야 한다"며 "기존 틀과 형태를 무너뜨릴 정도로 혁신해야 한다고"고 강조했다.
그는 "만일 명확한 비전과 구체적인 실행전략을 설명할 수 없다면 심각한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했다. 신 회장은 성장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으로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를 강조했다.
그는 "최근 그룹 내에서 투자 시기를 고민하다 타이밍을 놓치는 일이 있다"면서 "일시적인 투자만 하는 등 소극적인 경향도 있다"고 했다.
신동빈 회장은 "잘하고 있는 사업도 선제적이고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면서 "투자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롯데가 추진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의 실행도 촉구했다.
신 회장은 "글로벌 기업과 비교하면 롯데는 정보기술(IT) 투자율을 더 높여야 한다"며 "(롯데는) 투자 분야도 한정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롯데만의 자산인 빅데이터와 오프라인 매장, 물류 인프라 등을 확장해 고객에게 다가가야 한다"며 "혁신을 지속하고 사업간 시너지를 창출하면 DT에 기반한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BT)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신 회장은 부진사업 합리화 작업도 언급했다.
그는 "침체 기업의 대명사였던 마이크로소프트가 BT와 부진사업 합리화를 통해 지난해 말 글로벌 시총 1위로 올라섰다"며 "우리도 사업 합리화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은 끝으로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고려해 윤리경영, 투명경영을 해야 한다"며 "사회에서 존경 받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 제공>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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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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