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3일 아시아증시에서 도쿄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협상 불확실성에 약세를 보였다. 대만증시는 이익실현 움직임이 일어 내리막을 걸었다.

한편 중국증시와 홍콩증시는 무역 협상에 대한 우려에도 소폭 상승했다.



◆ 일본 = 도쿄증시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협상 불확실성에 약세를 보였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29.19포인트(0.14%) 내린 20,593.72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9.40포인트(0.60%) 낮은 1,547.03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하락 출발 후 낙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마틴 루서 킹 데이로 휴장했던 뉴욕증시가 중국의 성장률 지표를 뒤늦게 반영하면서 하락한 것이 도쿄증시에 하방압력을 가했다.

이달 30일부터 열리는 미국과 중국 간 고위급 무역 협상을 앞두고 예정됐던 사전 접촉 회동이 취소됐다는 소식도 증시에 짐이 됐다.

미국이 캐나다에 중국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 부회장의 신병 인도를 공식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닛케이와 토픽스지수는 각각 0.82%, 0.70% 하락 출발했다.

하지만 점차 달러-엔 환율이 상승하면서 증시도 낙폭을 줄였다.

달러-엔 환율이 상승한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하락한다는 의미로 일본 수출 기업의 수익을 늘리는 증시 강세 재료다.

장 초반에 나온 일본의 지난해 12월 수출 속보치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일본은행(BOJ)이 기존의 완화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엔화 가치를 떨어뜨렸다.

12월 수출 속보치는 전년 대비 3.8% 감소하며 2016년 10월 이후 전년 대비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2018년 연간 무역수지도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BOJ는 23일 정례 금융정책회의를 마친 후 발표한 성명에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 목표치는 '0% 정도'로 유지하고, 당좌 계정 일부에 적용하는 금리는 마이너스(-) 0.1%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정책금리는 기존대로 동결하고 금리를 당분간 낮은 상태로 유지하겠다는 포워드 가이던스도 고수한 것이다.

다만 물가 전망치는 모두 하향 조정했다.

정례 금융정책회의 발표 이후 달러-엔 환율 상승폭은 더 커졌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211엔(0.19%) 오른 109.622엔을 기록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도요타가 0.94%, 소프트뱅크가 0.13% 밀렸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뉴욕 증시의 약세에 이익실현 매물이 나와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48.26포인트(0.49%) 내린 9,846.40에 장을 마쳤다.

하락개장한 가권지수는 장 초반 급락 후 마감까지 약세를 달렸다.

지난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약세(1.91%)를 보이는 등 하락 마감한 데 이어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오후께 낙폭을 키우자 매도세에 힘이 실렸다.

가권지수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 역시 이익실현 움직임을 부추겼다.

개별 종목으로 기술주 중 시가총액 1위인 TSMC가 1.12% 내리며 증시를 짓눌렀다.

한편 화학·정유업종 중 포모사플라스틱과 난야플라스틱이 1.94%, 2.36% 내렸다.



◆ 중국 = 중국증시는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가 재점화한 가운데 소폭 올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1.30포인트(0.05%) 상승한 2,581.00에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1.70포인트(0.13%) 오른 1,316.28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보합권에서 출발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오락가락하는 장세를 나타냈다.

전날 미국이 화웨이의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신병인도를 요청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나온 데다 이날은 미국과 중국이 이달말 워싱턴DC에서 고위 무역협상을 앞두고 예정된 회동 계획을 취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를 압박했다.

CNBC에 따르면 미 무역대표부(USTR) 관리들은 당초 이번주 중국의 차관급 관리 2명과 무역협상과 관련한 '기획 미팅'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지식재산권 규정의 집행과 관련한 이견으로 미국이 만남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그런 회동 계획이 없다고 부인했다.

미국과 중국의 이번 회동 계획은 중국의 류허 부총리가 오는 30~31일 미국을 방문하기에 앞서 이를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민은행은 이날 선별적 중기유동성지원창구(TMLF)를 통해 일부 시중은행에 2천575억위안(약 42조6천883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TMLF는 인민은행이 작년 민간기업과 소기업에 대한 은행권의 대출을 용이하게 하고자 도입한 프로그램으로 제도가 시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리는 3.15%로, 현행 3.3%인 보편적인 중기대출 금리보다 15bp 낮은 수준으로 제공된다. 작년 말 도입이 발표된 TMLF는 '사실상 선별적인 금리 인하'로 인식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농산물관련주(0.5%↑)와 공공서비스업종(0.4%), 소재업종(0.4%) 등이 소폭 올랐으며 건강관리 및 통신업종, 에너지 업종은 약 0.6%씩 하락했다.



◆ 홍콩 =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2.75포인트(0.01%) 상승한 27,008.20에 거래를 마쳤고, 항셍H지수는 17.55포인트(0.17%) 상승한 10,631.03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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