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삼성물산이 외형 성장과 함께 실적 변동성을 줄이면서 뚝심을 더했다. 재무구조의 대폭 개선 속에서 삼성물산은 안정적 성장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23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해 1조1천3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제일모직과의 합병 이후 사상 최대 연간 영업이익 기록을 갈아치웠다. 작년 실적 기준으로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의 합병 이후 시너지가 본격화하자 분기 매출이 7조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2016년만 해도 영업적자와 흑자를 동반하며 커진 덩치에 비교해 관리가 다소 미흡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 영업이익률도 최고 2.82%에 머물렀다.

재작년부터 건설 부문이 본래 모습을 찾으면서 영업이익률을 높인 삼성물산은 올해 안정성을 더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매 분기 영업이익률이 3%를 넘겼고 가장 부진했을 때도 2.8% 선은 지켰다. 사업 부문의 다양성이 안정세로 연결된 셈이다.

작년 삼성물산의 당기순이익은 1조7천482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매출(31조1천560억원)은 전년 대비 6.4%, 영업이익은 25.3% 증가했는데 당기순이익은 3.6배로 불었다.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이 만든 결과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17년 3.1%에서 작년 8.1%로 뛰었다. 순차입금은 지난 2017년 말에 2조9천억이었지만, 이제는 4천345억원까지 축소했다.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삼성물산은 보통주 한 주당 2천억원의 현금배당으로 주주가치를 높인다.

앞으로 삼성물산은 큰 욕심을 내지 않을 계획이다. 올해 매출목표로 31조5천억원을 잡아 작년과 사실상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신규 수주는 2년 연속 10조원대에서 올해는 11조7천억원으로 잡았다. 역시 큰 변화는 아니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수주전 참여에도 이러한 흐름은 이어진다고 전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여건에도 수익 창출이 가능한 견실경영 기조를 이어가고자 한다"며 "숫자 변화가 크지 않듯이 과감한 경영보다는 안정적인 모습에 주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주에서는 국내나 해외, 계열사나 주택 등 지역·부문의 치우침 없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뜻이다"고 덧붙였다.

삼성물산은 작년 국내와 해외 신규 수주가 모두 5조원대를 나타냈다. 수주잔고는 국내가 해외보다 약 5조6천억원가량 많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그룹사 투자 확대에 따른 안정적인 하이테크 수주와 동남아 지역의 수주 파이프라인, 재개된 주택사업 등을 통해 실적개선이 지속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물산은 작년 말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등의 합이 4조820억원까지 높아졌다. 유동자산은 13조원대로 전년 대비 1조4천억원 이상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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