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수준의 거의 두배…글로벌 GDP의 80% 수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국가부채가 66조달러로 집계됐다고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7년 수준의 거의 2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80%에 맞먹는 수준이다.

달러화 기준 선진국의 국가부채는 지난 2012년 이후 50조달러 수준으로 상당히 안정세를 유지했다.

이에 비해 신흥국의 부채는 같은 기간 10조달러에서 15조달러로 늘어났다고 피치는 지적했다.

가장 큰 증가세를 보인 곳은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로 104% 늘었으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은 75% 증가했다.

피치의 제임스 맥코맥 국가신용등급 담당 글로벌 헤드는 "국가 부채 수준이 매우 높아 글로벌 금리가 높아지는 시기에 금융 긴축 상황에 매우 불안한 처지"라고 지적했다.

최고신용등급인 'AAA' 등급의 11개 국가의 부채 비중은 40%로 지난 20년간 사실상 변화가 없었다.

미국(AAAㆍ안정적)은 달러화 기준 부채가 가장 많아 정부 채무는 21조달러였다. 미국의 부채는 매년 1조달러씩 늘었다.

프랑스(AAㆍ안정적)와 독일(AAAㆍ안정적), 이탈리아(BBBㆍ부정적), 영국(AAㆍ부정적)의 국가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2.4조~2.7조달러 범위에 속했다.

국가부채 가운데 93%가 투자등급 (BBB- 등급 이상)이었다.

두 번째로 부채가 많은 곳은 'A' 등급군 국가들이었다.

일본(A)과 중국(A+)의 부채가 미국 다음으로 많아 각각 12조달러와 6조달러씩이었다.

'B'등급이나 그 이하 국가는 28%의 비중을 차지하지만 국가부채로 따지면 3%에 그쳤다.

맥코맥 헤드는 "2018년에 등급 상향이 하향 조정보다 많았지만 '부정적' 등급 전망을 고려하면 2019년은 덜 우호적일 것이다. 특히 중남미와 중동, 아프리카 지역이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수년간 국가신용등급을 결정해 온 공통의 주제가 올해 두드러질 것이다. 국가 재정 위축과 상품가격 변동, 정치 및 지정학적 상황 등을 포함할 수 있다"면서 "정부 부채가 많아졌다는 것을 고려하면 일부 국가는 성장률 둔화로 재정 우려가 전면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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