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김지만 현대차증권 책임연구원은 올해 채권시장이 우려보다 나쁘지 않은 국내 경기와 미·중 무역분쟁 완화 등으로 추가 강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정부의 세수가 충분한 상태가 지속하면서 국채 발행량이 제한적인 데다 물가 압력이 약한 만큼 금리 수준이 많이 높아지지는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 책임은 24일 연합인포맥스 금융대상 채권예측 부문의 금상 수상자로서 가진 인터뷰에서 "작년 상반기에는 연중 금리가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매우 많았는데 실제 그렇지 않았다"며 "현대차증권은 이 점을 조금 빨리 인지했고 2분기 후반부터 금리하락을 주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내다봤다. 시장의 소수론이었지만 잘 맞췄다.

김 책임은 올해는 반대로 금리 인상은 없을 거라고 보는 시각이 많지만, 미·중 무역 전쟁이 돌려지는 점이 다시 시장에 반전을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미·중 정상은 작년 12월 1일 만나 올해 3월 1일까지 90일 동안은 상대국에 고율의 추가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무역 전쟁 휴전'에 합의했다.

김 책임은 "호재가 이 90일 유예기간에 나올 것으로 본다"며 "이에 따라 국내 성장률은 잠재성장률 수준인 2.7%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한은이 기존 1.7%에서 1.5%로 낮출 것으로 봤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는데 극한으로 몰아붙이다가 풀어주는 협상 스타일을 보인다며 실제 반전을 기대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경기는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로 표현했다.

김 책임은 미·중 무역분쟁 우려에도 실제 지표는 양호하고, 국내 선행지수도 굉장히 오랜 기간 낮아졌지만 올해 1분기 중 반등할 것이라며 구성지표인 주가지수, 장단기 스프레드 등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책임은 채권 금리는 국고 3년 기준으로 1.8% 수준이 지속하기 어렵고, 적어도 1.9% 위에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역마진이 나는 기관이 많아지면서 수급상 매수가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10년물은 2.1% 이상으로 올려다봤다.

소비는 작년 수준이지만 건설투자 부진은 풀어질 조짐이라며 정부가 현대차의 한전부지 개발을 풀어주려고 하고, 개소세도 6개월 연장했다고 김 책임은 말했다.

특히 세계적으로 달러가 강세가 되면 문제가 생기는데 지금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약해지면서 달러 약세 조짐이 있다며 이는 원자재 수출을 하는 신흥국 중심으로 올해 자산 가격이 오를 여건을 조성한다고 내다봤다.

경제와 채권예측 부문 수상자는 연합인포맥스 폴 참여를 통한 전망치 제시, 전망치와 실제치와의 정확도 평가, 전망 지표에 대한 논리 제공 여부, 경제 상황의 방향성 제시, 연합인포맥스 금융기자 평가 등을 통해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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