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채권 금리가 낮은 수준에 머문 채 투자 매력이 크지 않은 '계륵' 장세가 연출될 수 있다고 봤다.









윤 연구원은 24일 연합인포맥스 금융대상 채권예측 부문의 대상 수상자로서 가진 인터뷰에서 "'동시에 나타나는 경기둔화(Synchronized Slowdown)'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둔화 우려가 큰 편이다"며 "다만 연준이 완화적인 기조로 전환했고 미·중 무역분쟁이 해결점을 찾아가면서 침체로 넘어갈 위험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침체가 아니라면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할 정도로 금리하락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며 "하반기 실물경기를 살릴 수 있는 산업(예를 들어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이 명확해지기 전까지 주가, 환율, 금리 등 가격지표들은 추세를 가지고 움직이지 못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는 채권 매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윤 연구원은 "6개월 내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어렵다면 통화정책 완화 기대를 반영하고 내려온 현 수준에서 매수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며 "1분기에 듀레이션 확대는 자제하고 인하 기대가 일부 소멸할 때까지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고 3년 기준으로 1.9%대 올라왔을 때부터 매수로 접근해야 한다"며 금리 추세가 형성되지 않을 경우 캐리 수익 극대화가 유리하다는 점에서 고금리 채권에 관한 관심이 커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만기가 긴 우량 공사채와 짧은 만기의 여전채 보유가 긍정적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국내 채권수익률이 낮아 해외투자에 관한 관심이 커질 수도 있다"며 "헤지 비용 부담으로 해외도 고금리 크레디트 상품 투자가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채권예측 부문에서 3회 연속 대상을 받은 소감을 묻자 "제가 가고 있는 길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이정표 역할을 해주고 있어 감사드린다"며 "13년이나 다녔던 전 직장을 떠나 메리츠종금증권으로 첫 이직을 했을 때 믿어주고 성원해준 이경수 센터장 이외 리서치 동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앞으로도 금융시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인지 점검하면서 이 길을 완주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경제와 채권예측 부문 수상자는 연합인포맥스 폴 참여를 통한 전망치 제시, 전망치와 실제치와의 정확도 평가, 전망 지표에 대한 논리 제공 여부, 경제 상황의 방향성 제시, 연합인포맥스 금융기자 평가 등을 통해 결정했다.

윤 연구원은 작년 대다수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으로 국내 시장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할 때, 중국 경기둔화 우려 때문에 금리가 오르지 않고 오히려 뒤에 하락할 위험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미·중 무역갈등 심화에 안전자산 채권 매수가 유리하다고 조언했고, 이러한 전망은 적중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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