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김예원 기자 = 기업의 신남방 지역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경제단체와 업종별 협회, 공공지원 기관 등 21개 민·관 단체가 참여하는 '신남방 비즈니스 연합회'가 출범했다.

신남방 비즈니스 연합회는 24일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출범식을 개최하며 우리 기업의 신남방 시장 개척을 지원하고 무역·서비스 진출 과제를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또 올해 말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연계해 아세안의 신흥 유망기업들과 함께 전자상거래, 모바일 비즈니스, 스마트 모빌리티 등 디지털경제 분야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는 '신남방 디지털경제 국제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공동 간사기관인 코트라(KOTRA)는 연합회 출범을 계기로 아세안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을 위한 현지기업 연결해 투자진출 상담, 법률·세무·노무 등 전문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세안 데스크'를 상반기 중 신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남방 국가에 대한 정보와 경험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위해 현지 정보와 정착 비결을 국가별 사례 위주로 제공하는 사업환경 안내서 겸 대(對)정부 정책제안서도 올해 안에 발간한다.

반기별 전체회의와 분기별 실무회의 개최를 원칙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신남방 비즈니스 연합회는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위원장을 맡은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가 개최한 대기업, 중소·중견기업 간담회 등에서 필요성에 제기된 데 따라 창설됐다.

김영주 무역협회장이 회장을, 코트라와 신남방정책추진단이 공동간사를 맡았다.

김현철 보좌관은 "이번 연합회 출범으로 미·중 중심의 우리 해외시장을 블루오션인 신남방 국가로 확대하고 제조업뿐만 아니라 디지털경제 등 새로운 영역에서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13억 인구, 7%대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인도에 대한 정책역량의 집중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신남방특위를 출범한 후 기업들과 간담회를 열어보니 특히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민관 합동 연합회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가 높았다"고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김 보좌관은 "신남방 지역인 아세안과 인도에는 한국 기업들이 8천 개 이상 진출해 있고 앞으로 진출하려는 기업도 매우 많다"며 "협회와 정부 기관이 이들을 대신해 창구가 돼서 소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들이 현지 정보 부족과 금융애로에 대해 많은 호소를 해왔다"며 "정부 부족은 코트라의 아세안데스크를 확대 개편해 해소하고, 금융 애로 해소를 위해서는 금융플랫폼 정책을 통해 2022년까지 1조 원의 금융 해외보증 기금을 마련하겠다고 지난해 하반기에 발표했다"고 말했다.

김 보좌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신남방 지역 11개국을 모두 순방하고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과 한-메콩 특별정상회담을 한다"며 "내년까지 (신남방 지역에 대한)2천억 달러 수출 목표치를 무난히 달성하리라고 본다"고 했다.

김 보좌관은 또 반도체 경기가 꺾이며 수출 부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진단과 관련해 "우리나라 무역의 반도체 산업 의존도가 약 20% 정도로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나머지 80% 산업은 잘 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삼성전자도 공표했듯 현재는 단가가 30% 정도 빠질지 모르지만 하반기 물량 조정이 끝나면 단기 반등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8대 신산업 수출 비중이 굉장히 많이 늘고 있다"며 "지난해만 하더라도 중소기업 수출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중소기업 수출 기업 수도 최고치를 나타냈다"고 했다.

또 "우리나라 수출산업의 새로운 싹들, 새로운 산업들 새로운 기업들이 계속 자라나고 있어 어려움을 잘 극복하리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영주 회장은 "연합회 소속 협·단체들의 전문성과 자원을 결합한 체계적인 통합지원시스템을 구축해 우리 기업들의 신남방 국가 진출 지원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의 무역구조가 중국과 미국의 비중이 정말 높다"며 "세계 어느 나라도 (우리나라처럼) 두어 나라에 집중된 곳이 없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수출 다변화 필요성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최근 중국 경기가 급속도로 둔화하며 절감하게 됐다"며 "신남방 지역으로 빨리 진출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고 했다.

그는 "신남방 지역은 중국의 '일대일로'나 일본의 '차이나 플러스원' 정책 등으로 중국과 일본 기업들이 많이 나가 있다"며 "우리나라가 늦은 감이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민간과 정부가 협력해 역량을 결집하면 잘 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한국 모델을 선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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