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기아자동차가 출시한 '쏘울 부스터'는 명실상부하게 질주를 위해 온전히 새로 태어난 모습이었다.

기아차는 지난 23일 강동구 고덕동 스테이지28에서 쏘울 3세대 완전변경 모델의 신차발표회와 시승회를 열었다.

차량의 외부 첫인상은 얇아진 눈 때문인지 진지함이 느껴졌고, 실내에서도 시원시원한 거울과 창문, 널찍한 실내 공간 덕에 소형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시승코스는 강동구에서 포천을 경유해서 돌아오는 경로로 왕복 120㎞였다.





가속페달은 부드럽게 눌리면서 차량을 움직였다. 핸들 무게는 기존 기아차 모델들보다는 주행성능에 맞춰 소폭 무거워진 듯했다.

다만 가솔린 차량이어서 그런지 가속페달은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못하고 한 템포 늦게 작동했다. 브레이크는 다소 밀려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쏘울 부스터는 1천600cc 배기량에도 터보엔진답게 204마력으로 웬만한 중형급으 차량을 뛰어넘는 가속을 뽐냈다. 가속페달은 오르간 페달이 아니어서 발목이 편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밟는 족족 원하는 속도를 냈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모드로 바꾸고 가속페달을 최대로 밟자 분당회전수가 3천rpm을 넘나들며 차량은 본격적으로 질주를 시작했다. 순간 시속 170㎞까지 치고 올라가도 버겁다는 느낌은 없었다. 듀얼클러치를 사용해 재빠르게 변속이 이뤄져 변속 충격은 크지 않았으나, 달리는 맛은 반감됐다.

승차감은 기아차치고는 다소 딱딱했다. 이 때문에 고속주행시 안정감이 더해졌지만, 과속방지턱과 고르지 못한 노면을 지날 때는 미리부터 긴장하게 됐다.





크루즈 모드를 최대치인 시속 160㎞로 설정하자 쏘울 부스터는 스스로 앞 차량과 간격을 맞춰 달렸다. 가속과 제동이 완만하게 이뤄졌지만 차량 간 거리가 다소 짧은 점 등은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보였다.

자율주행은 원만하게 구현됐다. 고속에서도 쏘울 부스터는 차선을 이탈하지 않고 꽤 오랜 시간 달렸다. 다만 흐린 차선이나 비포장도로 등에 들어섰을 땐 자율주행 모드가 종종 비활성화됐다.

핸들에서 손을 떼고 달리자 경고음이 울렸고 이를 지속하자 좌석에 떨림이 오더니 이내 차량이 차선을 벗어났다. 비상상황에 급브레이크를 밟자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작은 사이즈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특성 탓으로 풀이된다.

에코모드는 확실히 연비를 개선할 것으로 느껴졌다. 에코모드에서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도 차량은 1천~2천rpm 사이를 유지하며 속도를 서서히 올렸다.

편도 60㎞를 달려 반환지점에 도착하니 계기는 리터당 8.6㎞의 연비를 가리켰다. 리터당 12㎞ 수준의 공인연비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스포츠모드를 지속해서 사용했음을 고려하면 양호한 편이었다.

기아차는 쏘울 부스터의 올해 국내판매 목표를 지난해 대비 10배 수준인 4만대로 설정했다. 전기차까지 앞세운 만큼 이름과 같이 흥행 가도를 달릴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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