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롯데손해보험이 매각 작업을 진행하면서 추가 자본확충도 주춤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매각 자문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오는 30일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인수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수 후보로는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사를 비롯해 한화그룹, MBK파트너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매각이 흥행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롯데손보는 올해 들어 아직 자본확충 계획을 세우지 않은 상황이다.

롯데손보는 그동안 후순위채 또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을 관리해 왔다.

예컨대 롯데손보는 2016년 말 520억원의 신종자본증권과 680억원의 후순위채 발행을 시작으로 2017년 900억원, 지난해 600억원의 후순위채를 찍은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자본확충에도 롯데손보의 RBC비율 개선은 더뎠다.

2016년 말 150.12%였던 RBC비율이 2017년 말 170.12%로 올랐지만, 작년 3분기 말 157.63%로 다시 낮아졌다.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소폭 웃돈 것으로 손해보험업계 평균인 242.8%에 미치지 못했다.

롯데손보의 경우 RBC비율 개선을 위해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하지만, 인수·합병(M&A) 이슈가 해소되기 전에 쉽사리 나서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후순위채 공모발행에 나섰다가 미달하는 경험을 겪은 바 있기 때문이다.

2017년 11월 롯데손보는 9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0억원만 유효수요로 들어왔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기존과 별 차이가 없는 금리를 제시하면서 기관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에 지난해에는 사모 후순위채 발행으로 방향을 틀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2022년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RBC 비율 관리를 위해서 보험사들은 꾸준히 자본확충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 발행 외에 보험사의 자본관리 다변화도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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