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연초 이후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주가와 채권 금리, 유가 등이 최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동조화는 모멘텀이 반전될 경우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S&P500지수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22일까지 12거래일 중 9거래일 동안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이에 따라 S&P500지수와 S&P GSCI 원자재지수, 10년물 국채금리, MSCI 미국 제외 세계지수 간의 50일간의 동조화 정도를 보여주는 동조화 지수는 최근 0.8을 웃돌았다.

지수는 마이너스(-)1에서 1까지 움직이며, -1은 두 자산이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1은 완전히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다.

시장 참가자들이 이에 주목하는 것은 이러한 패턴은 통상 중요한 시장 전환점이 가까워졌을 때 나타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즉 올해 연초 주가 상승이 더 지속적인 반등의 전환점이 될지 아니면 그 반대가 될지를 가늠할 중요한 신호라는 것이다.

문제는 투자자들이 같은 방향으로 베팅에 나서면서 어느 순간 동조화가 깨져 알고리즘 거래가 곧바로 자산을 매수·매도할 경우 포지션이 갑자기 되돌려질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동조화는 펀더멘털에 기반을 두기보다는 특정 이슈나 테마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아 동조화가 깨질 때 급격한 가격 재조정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과거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로 주식시장이 폭락세를 보였던 2015년과 2016년 금융시장 혼란을 들 수 있다.

이 때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도 갑작스러운 되돌림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비앙코 리서치의 제임스 비앙코 헤드는 "모든 시장 포지션이 같은 거래를 하고 있다는 데 위험이 있다"라며 "당신이 만약 잘못된 쪽에 선다면 이는 잘못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시장의 동조화는 통상 투자자들이 중앙은행의 정책을 우려하고 있을 때 나타나며 이후 시장 랠리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12개월간 원유, 국채, 주식이 동반 하락한 이후 이듬해 러셀 3000지수는 평균 26%가량 반등했다.

이러한 하락세는 1974년 이후 십여 차례 일어났으며 최근에는 2016년과 2018년에 나타났다고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주장했다.

데니스 치스홀름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전략가는 "이러한 움직임은 투자자들의 극단적인 공포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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