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작년 크리스마스이브에 나타난 갑작스러운 주가 폭락에 대해 당국이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의 '매드머니' 프로그램 진행자 짐 크래머가 주장했다.

크래머는 23일(현지시간) CNBC 매드머니를 통해 "크리스마스 전날 적은 거래량 속에 주가가 자유 낙하했을 때 거래소나 재무부, 혹은 증권거래위원회(SEC) 당국자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를 묻게 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SEC와 같은 연방 기관들이 주식시장 활동을 규제하는 일을 맡지만, 이러한 위험한 거래는 당국의 감시망을 벗어난 것처럼 보인다며 정부가 전적으로 책임을 방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크래머는 당국의 감시가 느슨해지면 주식시장 참가자들은 게임이 조작됐다고 느끼는 갑작스러운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시장에서 빠져나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2010년 5월과 2015년 8월, 2018년 2월에 일어난 플래시 크래시를 언급하며 "이들 사태는 모두 주식시장에 대한 누적된 신뢰를 훼손시켰다"고 지적했다.

크래머는 크리스마스이브 폭락의 진짜 이유는 "연말 전에 청산에 나서야 했던 어떤 펀드와 관련됐을 것"이라며 "하지만 거래량이 적어 매수자를 찾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의 갑작스러운 폭락이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한 것이든 아니든 이를 조사하지 않는다면 개인투자자들은 결국 시장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래머는 "우리가 자본주의를 바탕으로 한 민주주의를 원한다면 주식시장이 헤지펀드가 아니라 보통의 사람들을 위해 복무해야 한다"라며 "일반적인 개인투자자가 거대한 부의 창출에 참여할 수 없을 때 우리는 무언가가 매우 잘못됐다고 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P500지수는 작년 12월 24일 2.71% 하락했고, 다우지수도 2.91%, 나스닥지수는 2.21% 떨어졌다.

크리스마스이브에 3대 지수가 1% 이상 급락한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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