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본시장 개혁 추진의 일환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지도부가 '중국판 나스닥'인 첨단기업 판을 신설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차이신 글로벌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는 23일(현지시간) 시 주석이 주재한 '제6회 중앙 전면 개혁 심화 회의'에서 상하이증시의 첨단기업 판(科創) 신설 계획을 허가했다.

또, 지도부는 첨단기업 판에 기업공개(IPO) 등록제를 시범적으로 허용하겠다고 결정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해당 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이 같은 결정은 중국의 금융·자본시장 개혁을 심화하기 위한 조치다.

성명문은 중국이 더 많은 기술기업에 포괄적인 기회를 제공하며, 혁신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첨단기업 판은 시 주석이 지난해 11월 직접 개설을 '깜짝 발표'한 신생 시장으로, 상하이거래소에 신설될 예정이다.

상하이거래소는 첨단기업 판을 통해 기술기업, 유니콘 기업 등을 유인할 것으로 점쳐진다.

차이신 글로벌이 상하이거래소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첨단기업 판은 중국 정부의 산업개발 전략에 부합하는 업계의 기업들을 집중적으로 유인할 예정이다.

소식통은 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반도체 및 집적회로, 고급 제조업 장비, 바이오기술, 신소재와 신에너지 등의 기업이 첨단기업 판에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상하이 정부 관료들은 신규 첨단기업 판에 진입할 '다수의' 상장 후보 기업과 접촉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차이신이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고유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상품에 활용하는 기업 ▲기업 고유의 지식재산권이 성장의 주력 동력이 되는 기업 ▲양질의 리서치와 개발 부서 및 팀을 보유한 기업 ▲성숙한 사업 모델을 가진 기업이 증권사의 첨단기업 판 상장 추천을 받을 예정이다.

중국 당국은 아직 첨단기업 판에 관련된 세부적인 규정을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다.

증권시장 참가자들은 중국 증권 당국이 첨단기업 판 상장 기업에 대해 수익성 요건을 대폭 완화해 줄 것이라고 전망한다.

또, 시장 참가자들은 증권 당국이 신규 첨단기업 판에서 가변이익실체(VIE·Variable Interest Entities) 소유권을 허용할지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차이신 글로벌은 덧붙였다.

VIE는 중국 인터넷 기업이 인터넷 업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외자 투자 제한 규정을 우회하기 위해 이용하는 기업구조로, 중국의 대형 인터넷 기업들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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