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SK하이닉스는 올해 장비투자를 약 40% 정도 줄일 것이라고 24일 발표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에는 약 17조원을 투자에 집행했으나, 올해는 거시경제 변동성과 시장약세 등을 고려해 장비투자는 약 40% 줄일 것이다. 보완투자나 공정 조절 속도에 따라 투자를 더 줄일 수 있는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투자계획을 이처럼 축소한 이유는 반도체업황이 상반기 중 고전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중국 경기 등의 거시경제 환경이 변수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IT 고객들은 서버 재고를 조정하고 있고 메모리 업체들은 재고 소진을 위한 전략 등을 세워 수요 하락 폭이 커졌다"며 "다만, 신규 M15 팹이나 우시 공장 등 회사의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는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요 부진에 재고도 늘어난 상태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SK하이닉스의 D램 재고 수준은 1조원가량이었으나, 연말에는 3조원 중반대까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낸드(NAND) 재고는 9조원에 육박했고, 상반기에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전망과 전략에 대해서는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회복되고 이에 맞게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포트폴리오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1분기는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만큼 추가적인 재고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사는 주로 하반기 수요에 대비하는 제품 위주로 재고 운영을 할 계획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바일 고객들은 기기당 12기가바이트(GB)까지 채용량을 늘리고 있다"며 "또 서버 내 고용량 모듈 채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낸드는 72단 기반의 고용량 낸드와 엔터프라이즈 SSD 시장을 공략하고 PC의 SSD는 512GB 이상의 채용이 늘어나는 데에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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