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금통위는 24일 기준 금리를 1.75%로 유지한 뒤 배포한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에서 "앞으로 국내 경제의 성장 흐름은 지난해 10월 전망 경로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올해 2.7% 성장률 전망치가 2.6% 수준으로 조금 하향 조정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금통위는 "정부지출 확대 등으로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국내 경제는 설비 및 건설투자의 조정이 이어졌으나, 소비와 수출 증가세가 지속하면서 대체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금통위는 진단했다.

고용 상황은 12월 취업자 수 증가 규모가 상당폭 축소되는 등 부진한 모습이었다고 했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에 대해 당분간 1%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점차 높아져 하반기 이후 1%대 중반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하락,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폭 축소 등으로 1%대 초반으로 오름세가 둔화했다고 전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은 1%대 초반 수준을,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중반 수준을 나타낸 바 있다.

세계 경제는 성장세가 다소 완만해지는 움직임이었다고 금통위는 분석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진전 기대 등으로 그동안 확대됐던 변동성이 다소 축소됐다.

지난해 12월 중 확대된 변동성이 올해 대체로 안정됐다.

주가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하락한 후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 등으로 반등했으며, 장기시장 금리는 내렸다가 소폭 등락했다.

달러-원 환율은 좁은 범위 내에서 등락하면서 안정세를 나타냈다. 가계대출은 증가 규모가 축소됐으며, 주택가격은 둔화세가 이어졌다.

앞으로 세계 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정도,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불확실성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금통위는 설명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언급했다.

국내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도 했다.

이 과정에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는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신흥시장국 금융·경제 상황,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 깊게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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