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이 1월 통화정책방향에서 국내 경제의 성장 흐름이 지난해 10월 전망경로를 소폭 밑돌 것이라고 언급했다.

소비자물가도 1%대 중반을 보일 것이라며 애초 전망에서 낮췄다.

한은은 24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75%로 동결한 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소비와 수출의 증가세가 지속하면서 대체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세계 경제 성장세가 다소 완만해졌다고 평가했다. 지난번 '성장세가 다소 약화하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평가한 것에서 달라졌다.

지난달 국제금융시장에서 높은 변동성이 지속했다는 표현은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이상 속도 조절 가능성,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 등으로 그간 확대되었던 변동성이 다소 축소되었다'로 수정됐다.

향후 세계 경제 불확실성으로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에서 확산 정도로 표현이 달라졌으며, 유로 지역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으로 한정했다.

국내 경제는 소비와 수출의 증가세가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지난번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했다는 표현에서 바뀌었다.

고용상황에 대한 판단은 지난번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에서 '12월 취업자 수 증가 규모가 상당폭 축소되는 등 일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로 후퇴했다.

통화정책방향은 앞으로 국내 성장 흐름이 지난해 10월 전망 경로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고 추가했다.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수정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정부지출 확대 등으로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소비자물가에 관한 판단도 지난번 통화정책방향보다 한 발 뒤로 물러났다.

금통위는 1%대 초반으로 물가 오름세가 둔화했다고 평가했다. 지난번 농산물 및 석유류 가격의 상승 폭이 확대되면서 2% 수준을 나타냈다고 언급한 것과 크게 달라졌다.

근원인플레이션율은 1% 내외 수준에서 1% 초반 수준으로 문구가 변화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점차 높아져 하반기 이후 1%대 중반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번 1% 중후반에서 등락할 것이라는 전망에서 후퇴했다.

금융시장은 지난해 12월 중 변동성이 확대됐다가 올해 들어서는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지난번에도 변동성이 확대됐다가 11월 들어 다소 축소됐다는 표현을 썼었다.

가계대출은 증가 규모가 축소되었으며, 주택가격은 둔화세가 이어졌다며, 지난번 가계대출이 10월 들어 증가 규모가 확대되고 주택가격은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 영향으로 오름세가 둔화했다는 표현보다 한 발 더 뒤로 물러났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서도 문구를 수정했다.

통화정책방향은 완화 기조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는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다'며 지난 11월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다'와 달라졌다.

주요국과의 교역 여건,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신흥시장국 금융 경제 상황,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 깊게 살피기로 했다. 지난달 문구와 동일하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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