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실망스럽지만, 이익은 기대를 뛰어넘는 기현상이 많아졌다며 이는 우려스러운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조나단 골럽 수석 주식 전략가는 23일(현지시각) 미국 CNBC에 출연해 "미국 기업들의 근본적인 실적 지표에서 완전한 불일치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골럽 수석은 "월가의 시장 추정치를 기준으로 봤을 때 매출은 대박을 냈지만 마진은 끔찍할 정도로 나쁜 경우가 많았다"며 매출과 이익이 이처럼 일관되지 못하는 환경은 그가 가장 우려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지난주부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속한 기업 가운데 14%가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CNBC에 따르면 이 가운데 약 75%는 이익 전망치를 상회한 반면 매출 전망치를 웃돈 곳은 약 60%였다. 지금까지 발표된 결과만 놓고 보면 골럽 수석의 분석과 반대로 기업들은 매출보다 이익이 예상치를 웃도는 경우가 많았다.

전반적인 이익은 전년 대비 13% 늘었지만, 성장세는 지난 2017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골럽 수석은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도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이브와 비교해 약 47%나 하락하며 안정을 찾았다는 점은 낙관적인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골럽 수석은 "변동성지수가 15 이하로 향하려는 만큼 증시가 더 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S&P500 지수가 연말까지 2,92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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