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롱포지션 구축에 따라 반등했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7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0.90원 상승한 1,128.20원에 거래됐다.

한국은행이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을 발표한 오전 10시 30분을 전후해 달러-원 환율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은은 통방문에서 "앞으로 국내 경제의 성장 흐름은 지난해 10월 전망 경로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며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음을 시사했다.

이주열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경기상황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피력할 것이란 경계감에 분위기는 안전자산 선호로 흐르고 있다.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도 달러 롱심리를 키우면서 달러 매수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달러-원 상승에 수출업체 네고 물량은 다소 물러난 모습이나 전일 확인된 1,130원 상단에서의 매물벽에 따라 상단 저항은 공고한 모습이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23원에서 1,133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1,130원대 초반에서 저항이 있겠으나 이주열 총재의 기자회견 내용에 따라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가운데 위안화 강세도 다소 되돌려지고 있다"며 "오전 호주달러도 올랐는데 달러-원 환율 하단이 지지가 되더니 우리나라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총재 기자회견 이후 더 오를 수 있다"면서도 "수급상으로는 상단 네고 물량이 있어 1,130원을 보면 상단이 막힐 순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오후에 달러-원이 더 오를 것으로 본다"며 "1,130원대는 진입하겠고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 하향에 따라 분위기가 어제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통위 이후 총재 발언에서 경기를 좋게 보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을 것"이라며 "매수세가 강해 롱포지션이 쌓이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보다 소폭 오른 1,126.00원에서 출발했다. 전일 대비 1.30원 하락한 수준이다.

개장 초반 호주달러와 위안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1,125.00원까지 추가로 저점을 낮추기도 했으나 오전 10시 30분 전후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우리나라 성장률 둔화 우려가 부각되자 전일 대비 오름세로 전환했다.

엔화 매수세 등으로 리스크오프가 강해진 가운데 달러-원 환율은 현재 1,128.40원까지 고점을 높인 후 고점 부근에서 추가 상승을 모색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약 27억 달러 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3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51엔 내린 109.459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31달러 오른 1.13856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0.68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6.11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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