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내 상업·업무용 부동산에 대한 거래가 시들해지는 모습이다. 경기침체와 함께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다만 저금리 속에서 틈새를 찾는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진단됐다.

24일 수익형 부동산 전문기업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업·업무용 부동산(상가·오피스·오피스텔) 거래 건수는 37만1천758건으로 집계됐다. 2년 연속 30만건 후반대를 기록하며 예년보다 많은 수준을 나타냈다.





그러나 연말이 되면서 상업·업무용 부동산의 거래가 주춤해졌다. 작년 12월 상업·업무용 부동산의 거래는 2만7천822건이 진행됐다. 전월보다 6% 감소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5%가 급감했다.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는 오피스텔이 주도한다. 일반적으로 거래량의 절반가량을 오피스텔이 차지하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오피스텔의 거래는 1만3천901건을 보였다. 전년 같은 달보다 거래량이 13.4% 줄었다. 전월 대비로는 9.2% 감소했다.

서울·수도권과 주요 대도시의 집값이 급등하면서 주거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 오피스텔로 이동했지만, 정부의 주택 규제 강화로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가격 하락 우려와 함께 임대 관리, 금융비용 등의 부담까지 커진 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오피스텔에 대한 기본적인 세금 부담이 강하고 경기가 하강국면일 때 주요 소비층인 1~2인 가구의 이탈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실거주가 아닌 투자 목적으로 오피스텔을 구매한 투자자는 전셋값까지 떨어지다 보니 임차인 구하기도 어렵고 추가 자기자본까지 투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출로 자금을 채우면 금리부담의 이중고를 겪게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망 확충과 지역산업과 연계한 도시재생 등이 본격 추진되면서 상업·업무용 부동산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진행 중이다. 낮은 시장금리가 이어지면서 이보다 나은 투자처를 발견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한국감정원 통계에서 지난해 말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은 5.46%를 기록했다. 서울은 4.87%, 지방이 6.48%다. 전국적으로 수익률이 작년 초 대비 내렸지만, 지역에 따라 8%가 넘는 곳도 발견할 수 있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는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전년도 기록을 뛰어넘었지만, 9·13대책과 연말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뒷심이 부족했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매월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으로서 상업·업무용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것이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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