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한국수출입은행이 혁신성장산업 육성을 위해 올해 49조원의 여신을 공급한다.

특히 취약업종인 자동차와 조선산업에 대해선 능동적인 '리스크 테이커(risk-taker)'가 되기로 했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2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올해 여신 공급은 지난해보다 1조원 늘어난 49조원으로 책정됐다.

수출 관련 대출이 2조8천억원 늘어난 대신 해외 관련 사업은 1조7천억원 줄었다.

보증은 건설과 플랜트, 선박 등 수주산업의 회복세를 고려해 지난해보다 3조9천억원 늘어난 13조원을 공급하기로 했다.

수은은 국내 기업의 해외사업 수주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금융 주선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미개척 자원보유국이나 거대 내수시장 보유국을 핵심 전략국으로 선정해 2020년까지 10대 신흥시장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최근 수요가 늘어난 해외 인수·합병(M&A) 금융, 선박과 항공기 금융 등 구조화 거래에 대한 신디케이션도 확대할 방침이다.

산업별로 차별화된 전략적 금융도 제공한다.

신재생에너지와 원전 등으로 발전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건설·플랜트의 경우 고부가가치 투자개발형 사업을 중점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조선과 해운업은 친환경, 고부가 선박 수주나 해운사 선대 확보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은 행장은 무엇보다 업황이 악화한 자동차와 조선산업에 대해선 능동적인 리스크 테이커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은 행장은 "자동차는 수출 실적, 매출 감소와 신용등급 하락 등에 따른 한도 축소 등을 한시적으로 유예할 것"이라며 "조선업은 시황 회복 시까지 생존과 경쟁력 유지에 필요한 조선사별 맞춤형 금융지원 체제를 확립하겠다"고 설명했다.

혁신 성장 산업은 원천기술 확보가 필수적이고 다양한 금융 수요가 존재하는 특성을 반영해 지원 방식을 다변화하기로 했다.

시장선점과 원천기술 확보 등을 위한 대규모 M&A 자금 지원은 물론, 중장기 연구개발(R&D) 자금, 시설투자자금 지원을 늘리고, 펀드 투자나 직접 투자 연계, 신디케이션론, 채권 보증 등도 확대할 예정이다.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이들의 수출판로 개척과 해외사업 발굴을 도와 국내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시장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서다.

그밖에 현재 3곳에 불과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해외온렌딩 중개금융기관을 오는 2021년까지 7곳으로 확대해 해외법인의 금융 접근성도 강화할 계획이다.

고용자 수 증가율이 2% 이상인 기업이나 친환경 기업, 가족 친화 기업 등에 대한 우대 지원도 지속해서 늘린다.

남북협력기금(IKCF) 수탁기관인 수은은 올해 대북제재 완화 추이 등을 고려해 경협·교역보험 등의 제도를 개선해 남북 경제협력 재개 기반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산가족 상봉, 산림협력 등 인도적·사회문화교류사업에 대해 지원도 확대한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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