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넷플릭스(NETFLIX)가 완성도 높은 국내 첫 오리지널 시리즈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일 글로벌 190개국에 동시 공개되는 '킹덤(Kingdom)'의 성공 여부가 향후 넷플릭스의 국내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24일 '킹덤'의 1편에서 3편 초반부까지 편집해 일부 공개했다. '킹덤'은 역병이 휩쓴 조선을 배경으로 좀비들이 대거 등장하는 한국판 '워킹 데드'다.

이 작품은 소재가 독특하고 파격적인 만큼 그동안 지상파나 케이블TV에서 영상화되지 못했다. 넷플릭스라는 거대 자본이 참여해 비로소 완성됐다.

회당 제작비가 1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며 6편으로 시즌1이 구성됐다. 현재 시즌2까지 제작이 확정됐다.

영화 '터널'의 김성훈 감독과 드라마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가 의기투합해 완성해 내 연출력과 스토리 구성이 나무랄 데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은희 작가는 "넷플릭스와 만났기에 '킹덤'이 보여지게 됐다"며 "넷플릭스와의 작업으로 창의적인 날개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작가는 "기존의 플랫폼에서 불가능한 장면들도 있었는데 넷플릭스는 그런 면에서 자유로워 보다 자유롭게 창작 활동을 했다"고 전했다.

'킹덤'은 조선 시대에 좀비가 나타난다는 독특할 설정에 당시 위정자들의 탐욕과 이기심을 버무려 시대의 아픔까지 녹여내는 성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조선 시대 민초들의 삶을 철저한 고증을 통해 재현해 내 어느 나라에도 볼 수 없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아우라'를 풍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넷플릭스가 국내 첫 오리지널 드라마로 선택한 만큼 '킹덤'의 성공 여부는 국내 시장의 안착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마지노선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7년 영화 '옥자'로 국내 첫 영화를 만들었던 넷플릭스는 개봉 당시 가입자가 한 달 사이에 최소 10만명 이상 늘어나는 경험을 했다.

이번 시리즈물 '킹덤'이 좋은 평가를 받으며 흥행에 성공할 경우 국내 넷플릭스 가입자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넷플릭스는 국가별로 자세한 가입자 수치를 발표하고 있지 않지만, 국내 가입자수는 1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난해 LG유플러스와 손잡은 이후 가입자수는 의미 있게 늘어나고 있다고 내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수치를 자세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국내 IPTV와 손을 잡은 이후 가입자 수는 의미 있는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이번 킹덤에 대한 기대도 크다"고 강조했다.

이번 '킹덤'의 성공 여부에 따라서 미국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한 넷플릭스의 한국시장 성공 가능성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기반으로 넷플릭스의 시장경쟁력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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