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전소영 김대도 강수지 기자 = 한국은행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모두 2.6%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24일 내놓은 '2019년 경제전망' 자료에서, 올해 재정정책이 확장적인 가운데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세부적으로 민간소비는 정부 정책 등에 힘입어 완만히 증가하지만, 가계소득 증가세 둔화로 증가율은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가 올해 예산에서 정부지출을 9% 넘게 잡고, 조기집행을 언급한 만큼, 정부 소비가 성장률을 0.1%포인트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올해 하반기 중 글로벌 반도체 수요 회복으로 IT 제조업을 중심으로 증가 전환이 예상됐다.

한은은 "최근 반도체 경기가 둔화하면서 설비투자를 하향 조정했다"며 "큰 폭으로 조정한 데는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말했다.

건설투자는 신규 수주·착공 부진으로 감소세가, 상품 수출도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글로벌 무역분쟁으로 지난해보다 증가율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1.5%포인트, 수출의 성장기여도는 1.1%포인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성장률은 상반기 성장세가 낮고 하반기에 높아지는 '상저하고'를 보일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반도체 경기가 하반기에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선박도 하반기에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도 하반기에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내년에는 재정지출 증가세가 소폭 둔화하지만, 건설투자 감소 폭 축소로 올해와 같은 성장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진단했다.

분기별로는 1분기 흐름이 가장 안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분기 성장률이 상당히 높았던 탓이다. 그 이후로는 조금씩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성장 전망 경로상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한은은 파악했다.

상방 위험은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에 따른 내수 개선 ▲경제 활성화 정책에 따른 기업투자 확대가 꼽혔다.

하방 위험은 ▲글로벌 무역분쟁에 따른 수출 증가 둔화 ▲중국, 유로 지역 등 주요국 경기둔화에 따른 글로벌 성장 약화 ▲글로벌 반도체 수요 약화 등이었다.

한은은 고용상황이 정부의 일자리 정책,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에 힘입어 나아지지만, 회복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며 취업자 수는 올해 14만 명, 내년 17만 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상반기 중 9만명, 하반기에는 18만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취업자 수의 하향 조정은 제조업의 업황 부진, 구조조정 지속 등이 작용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4%, 내년 1.6%로 제시됐다.

올해 임금 상승 등이 서비스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수요측 물가압력이 높지 않은 가운데 유가 하락 등이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내년에 무상교육 확대, 전·월세 가격 안정세 등이 지속하는 것도 물가 오름세를 완만하게 할 요인이다.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올해 1.4%, 내년에는 1.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는 올해와 내년 중 각각 690억 달러와 67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 흑자비율은 올해 4% 내외, 내년 3% 후반으로 점차 하락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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